최근 들어 생긴 취미가 하나 있다.
박물관이나 미술관을 다니면서 작품을 구경하는 것이다.
이제 막 걸음마 단계로 지금은 내가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알지 못하니 일단 다 가본다 주의로 우선은 가고 보는 중인데
다니다 보면 점점 취향이 정립되어 내가 좋아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국립 현대 미술관 덕수궁관은 한번 가보고 싶었는데 충동적으로 예매해서 다녀왔다.
마침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덕수궁 내에서 하고 있는 상상의 정원이라는 전시까지 한 번에 보려고 갔는데,
상상의 정원은 다른 에피소드도 있고 하니 이건 따로 쓸 예정이다.
덕수궁에 와도 한번도 와보려 하지 않았던 현대 미술관을 이렇게 오게 되다니.
정말 사람 오래 살고 볼 일이다.
미술을 잘 알지도 못하는데 뭘 이해할 수 있겠냐 이런 생각을 했었는데,
아무 생각 없이 그냥 그때 그 기분 그 감정을 느껴보는 것도 좋은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요즘이다.
티켓을 교환하고 입장!
4시로 예약했었는데 늦게 퇴근하는 바람에 늦게 입장해서 마음이 조마조마했다.
입장하자마자 정면에 보이는 조형물
관람은 왼쪽부터 시작해서, 위층으로 올라가서 두 개의 전시관을 관람하고 다시 내려와 마지막 관을 관람하면 끝이 나는 구조이다.
그림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해서 그냥 좋은 거 많이 보고 가야지 하는 단순한 마음으로 전시를 관람했었다.
이번 전시를 보고 또 한 가지 느낀 것은
나는 생각보다 많이 반짝이는 것을 좋아한다는 것과,
도자기를 좋아한다는 것이다.
입구에 들어서면 보이는 작품
돌 위에 어떻게 이런 섬세한 그림을 그리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석조 불상의 머리 통일신라시대의 작품
우리 조상님들의 섬세함은 항상 놀랍기만 하다.
그 시절에는 오로지 두 손뿐이었을 텐데 말이다.
도자기들
청자의 빛도 너무 이쁜데 그림까지 그려져 있으니 너무나도 이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달 항아리!
어쩜 이렇게 이쁠까.
그냥 항아리만 딱 있어도 정말 아름다운 것 같다.
순서는 뒤죽박죽이지만
정말 아름다웠다.
책에서만 보던 신윤복의 미인도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내가 가지지 못한 재주를 가진 사람들이 남긴 작품을
눈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은 정말 복인 것 같다.
코로나로 갑자기 혼자인 시간이 늘어 주체할 수 없는 시간을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하다
박물관이나 전시 투어를 시작하게 되었는데,
정말 배경 지식이란 게 없이도 누구나 쉽게 가서 볼 수 있는 것이 박물관이고 전시였다는 것을 너무 뒤늦게 깨달은 것 같다.
그렇지만 늦었을 때가 가장 시작하기 좋은 시기라 하니
이제라도 열심히 다녀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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