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에도 야간개장을 다녀오긴 했는데, 계절이 바뀌었으니 또 다른 모습이지 않을까 싶어 다시 다녀왔다.
지난번에는 해가 지기 전에 방문해서 야간개장의 참 맛을 잘 못 느낀 것 같아, 이번에는 해가 지고 난 뒤에 방문했다.
조명이 예쁘게 들어온 입구를 보니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단청은 정말 밝을 때 봐도, 어두울 때 봐도 아름다운 것 같다.
사진을 많이 찍고 싶었지만, 기본적으로 사람이 많기도 하고 눈으로 보는 것이 사진으로 담는 것보다 더 아름다워서 되도록이면 눈에 많이 담으려 했다.
저번에는 일찍 와서 이렇게 비추는 경회루를 제대로 보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볼 수 있었다.
정말 아름다웠다. 저번에 아티스트가 사랑한 궁 프로그램을 통해 경회루에 대한 설명을 들은 지 얼마 안 되어서 같이 간 사람에게 배운걸 야무지게 뽐내보기도 하며 구경했다.
아무 생각 없이 이것만 보라고 해도 볼 수 있을 것 같다.
사진 찍는 분들이 모여있는 곳에 가서 보니 여기가 사진 찍는 곳이어서 슬쩍 껴서 같이 찍었다.
경회루를 한 참 구경하고 궁 안쪽도 들어갔는데 은은하게 조명이 들어온 궁을 걸을 수 있다는 건 정말 즐거운 일인 것 같다.
지난번 방문에서는 이렇게 해가 완전히 지고 가지 않아 밝고 그리고 또 서서히 어두워지는 것을 보면서 밝을 때와 어두울 때의 궁을 다 느꼈다면, 이번에는 완전히 해가 지고 난 다음 방문해 지난번에는 느끼지 못했던 부분을 느낄 수 있었다.
10월 한 달 동안 경복궁을 세 번 왔다 갔는데, 올 때마다 다른 감정을 가지고 돌아가는 것이 신기하기만 하다.
세 번동 안 궁 전체를 돌아보지는 못했다는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다음에는 날을 잡고 방문해 온전히 궁을 다 돌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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