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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25

서울 종로구 고궁박물관 과학문화관 재개관

대동여지도를 보러 갔다가 과학문화관이 재개관을 했다는 것을 보고 한 번 구경해보자 싶어 들렀다. 입구는 크게 달라진 것이 없는 것 같았지만 안에는 많이 달라졌다. 예전에는 분명 다른 느낌이었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해시계나 물시계 그리고 천체와 관련된 유물이 주를 이렀다. 조선의 시간체계와 다양한 해시계들 사실 해시계하면 하나밖에 떠오르지 않았는데, 이렇게 다양한 종류의 해시계가 있는지 몰랐었다. 보지 못했던 아니 배웠어도 기억나지 않을 것이 분명한 시계들을 보면서 이렇게 다양한 시계가 하나하나 구경하면서 지나갔다. 해시계와 더불어 물시계도 나오고 예전에는 분명 이곳에서 자격루 모형이 있어 움직이는 모양을 재현해 두었던 것 같은데 이제는 소리만 들을 수 있다. 그래도 은은하게 들리는 소리를 들으면 괜히 ..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외규장각 의궤 그 고귀함의 의미

저번에 용산에 합스부르크 전시를 보고 지쳐서 보지 못했던 외규장각 의궤전을 보러 국립중앙박물관에 방문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매주 수요일, 토요일 야간개장을 하는데 수요일 야간개장때 방문하면 비교적 조용하게 전시를 볼 수 있어서 선호한다. 저녁시간의 국립중앙박물관 저 멀리 보이는 남산타워가 멋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딱히 관람을 안하더라도 저 야경을 보기 위해서라도 한 번쯤은 와보는 것을 추천한다.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눈으로 보는 것이 백배는 더 아름답다. 바깥쪽에 있는 전시품은 제대로 구경해본 적이 없는데, 나중에 시간 되면 이쪽도 구경해보고 싶다. 의궤는 의식의 궤범이라는 의미로 조선시대 중요 국가 행사의 과정에 대해 상세하게 기록된 책이다. 사용된 물품의 종류와 그 수량부터 시작해서 순서까지 정말 하..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합스부르크 600년, 매혹의 걸작들

예전에 얼리버드로 끊어두고 얼리버드 관람 마감일에 맞춰 겨우 보러 간 합스부르크 전 재미있다는 소리를 많이 들어서 기대와 설렘을 가지고 나왔다. 아직 날이 쌀쌀해 눈이 채 사라지지 않은 연못 이때까지만 해도 나는 험난한 여정을 시작하게 될 것이란 것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티켓 교환 부스에서 티켓을 바꾸고, 바로 들어가도 된다고 해 전시실로 바로 들어갔다. 전시실 안에는 사람이 꽤 많았고 설상가상으로 무선이어폰이 방전되어서 오디오 가이드도 빌렸다. 가이드 온 어플이 있는 경우에는 어플에서 구매해서 들을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어플로 구매 한 다음에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사용해서 오디오가이드를 들으면 더 집중이 되어서 좋은데, 배터리 확인을 하지 못해서 정말 아쉬었다. 티켓을 교환 및 오디오가이드 대여를..

국립중앙박물관 어느수집가의초대 불국설경 관람기

어느수집가의초대전 중 가장 마지막으로 교체된 불국 설경을 보기 위해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았다. 전시 공간에 들어서자마자 한쪽 벽에 있는 그림의 존재가 참으로 아름다웠다. 커다란 화폭에 담겨있는 그림은 웅장하기도 그리고 신비롭기도 하고 또 고요함이 느껴지는 듯했다. 눈 내린 불국사의 풍경 어떻게 보면 그냥 흔한 이미지로 느껴질 수 있는데 어떻게 그려내냐에 따라 이렇게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기만 하다. 이런 게 바로 작가의 시선인가. 자세히 보면 하나하나 섬세하게 그려진 선들이 아름답다. 고대 한글로 쓰여있는 글을 읽기 위해 한 동안 들여다보았다. 이번 전시에 교체 작품이 있는 것을 알고 있어, 교체 작품 전체를 다 보는 것이 목표였는데 하루는 비가 너무 많이 와 가지 못해서 아쉽다. 언젠..

언제 보아도 아름다운 나의 최애, 달 항아리

국립중앙박물관에 가면 의식적으로 꼭 들르는 곳이 있는데, 그곳은 바로 백자실이다. 하얗고 만질만질한 그리고 흠결이라곤 있을 것 같지 않은 그 아름다운 백자들 중 달 항아리만 온전하게 전시되어있는 그 공간 그 하나를 보기 위해 백자실에 간다. 마음이 힘들거나 생각이 많을 때 아무 생각 없이 백자를 보고 있으면 자연스레 풀어지기 때문이다. 달 항아리를 보러 왔지만, 관람 중인 사람들이 있어 조금 기다리다 마주하게 된 달항아리 하얀 공간에 도자기 하나 그리고 뒤에 스크린 하나뿐인데 꽉 찬 느낌이다. 도자기 뒤의 배경이 바뀌는 것을 보면서 멍하니 있노라면 하나하나 비워지는 느낌이다. 멍한 표정으로 달 항아리를 보면서 오전에 받았던 스트레스를 하나하나 비워가며 정리했다. 마음의 평화가 찾아왔다. 저번에 이건희 회..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사유의 방

국립중앙박물관에 온 김에 항상 꼭 봐야지 생각하다가 매번 나름의 이유로 방문하지 못하고 미루기만 했던 사유의 방에 갔다. 이미 몇 번 가려다 말아서 위치가 어디 있는지는 알고 있는 상황이라 금방 찾아갈 수 있었다. 사유의 방이라는 이름에 맞게 들어가는 곳도 여느 관람실과는 다른 느낌이다. 그리고 사유의 방은 입구와 출구가 명확하다. 입구 출구가 있지만 어디로 들어가도 상관없이 자유롭게 볼 수 있었던 다른 곳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두루 헤아리며, 깊은 생각에 잠기는 시간이라는 말이 가슴을 울린다. 들어가면 바로 볼 수 있는 줄 알았는데 사유의 방으로 가기까지 약간 이동해야 하는데 오히려 그렇게 이동하면서 생각을 비울 수 있어서 좋았다. 드디어 마주하게된 불상. 사유의 방 답게 넓은 공간에 두 개의 불상..

국립중앙박물관 어느 수집가의 초대 추성부도 관람기

국립중앙박물관에 고 이건희 회장 기증 1주년 전시에는 매달 교체되는 공간이 있다. 5월에는 인왕재색도가 그 자리를 빛냈지만 6월에는 다른 작품인 추성부도가 그 자리를 대신하기에 그 작품을 보기 위해 기증전 예매를 해서 또 방문하게 되었다. 5월에는 오디오 가이드를 들으면서 하나하나 다 보려고 했었다면 한 번 봐서 그럴까 6월에 오니 뭔가 조금 더 여유로운 마음 가짐으로 관람을 하게 되었다. 백자 달 항아리도 보고 모네의 수련도 보고 그 외 다른 아름다운 작품들을 보다 드디어 방문하게 된 추성부도 전시공간 전체적으로 여유로웠는데 이 곳에 유독 사람들이 많은 느낌이었다. 추성부도의 추성부는 가을바람의 소리를 표현한 시라는 뜻으로 추성부도는 송나라의 시인인 구양수가 쓴 시를 김홍도가 그림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어느 수집가의 초대 – 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 1주년 기념전

지난번에 예매한 이건희 회장 기증 1주년 기념전을 보러 국립 중앙 박물관에 왔다. 수요일 토요일에는 야간개장을 하기 때문에 야경까지 보고 가려고 수요일 저녁 시간으로 예매했다. 박물관 미술관 주간이라는 홍보 현수막이 크게 걸려있다. 어린이날 전날 방문한 것이라 그런지 어린이날 행사와 관련된 부스들이 설치되어있었다. 티켓을 교환하고, 대기하고 있다 시간 맞춰 입장했다. 통합권으로 구매해서 나중에 아스테카 전을 관람하기 위해서는 실물 티켓을 잘 보관하고 있어야 한다. 사실 처음에는 전시 두 개를 다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통합권을 예매했는데, 막상 보니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려 아스테카전은 다음을 기약하게 되었다. 전시장 입구에는 마치 손님에게 인사하는 거처럼 조각상이 있다. 국립박물관 전시안내라는..

공주 국립공주박물관 무령왕릉 발굴 50년, 새로운 반세기를 준비하며

가보고 싶다고 생각했지만 가볼 생각이 없던 공주를 가보게 된 계기가 된 무령왕릉 전시 50년 기념으로 발굴한 전체 유물을 전시한다고 하니 내가 이것을 또 언제 볼 수 있을까 싶어 안 갈 수가 없었다. 날이 좋았던 어느날, 부모님과 함께 공주를 방문했다. 앞으로 언제 또 볼 지 모르는 것 볼 수 있을 때 봐야 한단 명분과 함께 말이다. 공주 박물관을 방문한 날은 햇살이 따스했다. 아직 차가운 공기가 남아있었지만 햇살이 따스하니 괜히 별로 춥지 않은 느낌이었다. 내가 공주를 방문하게된 가장 큰 목적이었던 무령왕릉 전시 전시실 앞에 도착하니 뭔가 다 이루어낸 느낌이었다. 그리고 얼마나 다양한 유물들을 볼 수 있을지 기대가 되었다. 학창 시절에 배운 역사는 이미 희미해졌지만 그것이 무엇이 중요한가 그냥 예쁜 거..

파주 미메시스아트뮤지엄 도스토옙스키, 영혼의 탐험가

무언가 박물관을 가고 싶은데 너무 멀리는 가고 싶지 않아 인터넷을 검색해보다 출판단지에 있는 미메시스아트뮤지엄에서 마침 전시를 하고 있는 것을 보고 방문하게 되었다. 오후 시간이었는데 주차장에 차가 많아서 놀랐다. 박물관 주차장은 협소한 편이니 차를 가지고 올 것이라면 미리 주차할 곳을 알아보고 오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박물관 건물은 꽤 아름다웠다. 들어서자마자 손 소독을 하게 되어있고 카페를 지나가면 열린 책들의 책과 굿즈가 있다. 열린책들의 세계 문학도서가 가지런히 정리되어있는 것을 보니 괜히 나도 저렇게 사서 진열해 놓고 싶다는 느낌이 들었다. 공간은 전체적으로 가운데가 뚫려있는 구조라 뭔가 되게 트여보였다. 도스토옙스키 전시는 안으로 들어가서 티켓을 끊고 들어가는 구조였다. 전시의 시작은 그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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