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 좋게 예매 성공한 경복궁 야간개장 관람일이라 오랜만에 경복궁에 왔다.
예전에는 자주 왔었는데 요즘은 경복궁에 통 올 일이 없었는데 오랜만에 오니 뭔가 반가운 기분이었다.
표를 교환할 때는 예매한 사람만 줄서서 교환할 수 있다.
그리고 한복을 입으면 무료 입장 가능한데, 표 교환하는 곳에서 티켓을 받아서 입장을 해야 한다.
한복을 입고 방문한 사람들도 꽤 많았다.
이런걸 알았다면 미리 표를 교환하고 있을 걸 그랬다는 생각이 잠깐 들었다.
경복궁을 들어가기 위해 입구로 가는 길 사람들이 꽤 많았다.
입장에 오래 걸리는 것은 아닌가 걱정했는데, 입장은 빠르게 이루어져 그렇게 기다리지 않고 들어갈 수 있었다.
경복궁 안을 들어서니 이런 시간에 궁을 오는 것이 처음이라 꽤나 설레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내가 목표로 한 것을 다 보고 내가 원하는 루트로 갈 수 있을 줄 알고 희망에 젖어있었다.
사람이 많아서 사진을 많이 찍는 것은 접어두고 눈으로 많이 담으려했다.
아직 해가 지지 않아서 그런가 야간 개장의 참 맛인 밤에 불이 들어온 궁의 풍경은 아니었다.
해가 7시 40분 즈음에 지는 것으로 나와있어 산책하면서 기다리기로했다.
언제 봐도 아름다운 경회루
아직 해가 완전히 진 게 아니라 불이 들어오지 않은 상태라 내가 보고자 했던 풍경은 아니었지만
언제 보아도 참 아름다운 것 같다.
다음에 시간이 되면 경회루도 예약해서 구경하고 싶다.
옆으로 걸어가다 찍은 모습
어느쪽으로 봐도 참 아름다운 것 같다.
슬렁슬렁 향원정 쪽으로 걸어가서 향원정 다리를 보고 싶었는데, 향원정으로 갈 수 있는 곳은 통제되어있어 갈 수 없었다.
야간개장은 시간이 정해져 있으니 어느 정도 통제를 하는 것은 맞는데
보고 싶었던 것을 못보니 살짝 아쉬웠다.
궁의 야경을 보기 위해 기념품 가게를 살짝 구경하다 의식의 흐름대로 볼펜을 구매하고 나오니 해가 완전히 져서 슬슬 건물에 불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해가지고 불이 들어온 경회루
진짜 정말 아름다웠다.
이걸 보기 위해서 피켓팅에 도전했던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매우 만족스러웠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하루종일 경회루만 보면서 멍 때리고 있고 싶을 정도로 만족스러웠다.
향원정도 볼 수 있다면 더 좋았을 텐데, 그래도 경회루의 아름다운 모습을 본 것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불이 들어온 궁궐
아침에 봐도 아름답기는 한데, 밤에 불이 들어오니까 그 화려함이 더 배가 되는 것 같다.
그리고 서까래에 그려져있는 아름다운 문양들이 더 잘 보이는 것 같다.
낮과 다른 매력이 있어서 사람들이 야간개장을 오는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왕과 왕비의 침실내부
밝을 때 보는 것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예전에 왕과 왕비가 일과를 끝내고 잠에 들기 전에 이런 풍경을 보고 잠들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날이 흐리고 추워서 더 오래 보지 못하고 1시간 정도 관람하고 나왔는데,
날이 좋았으면 더 오랜시간을 보고 싶었다.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야간이라 개방된 공간이 한정적이어서 한정된 공간만 볼 수 있다는 점이었다.
다른 건물들도 하나하나 둘러보고 싶었는데 그렇지 못한 것은 참 아쉬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간에 보는 궁궐은 참으로 아름다워서 좋았다.
아쉬움과 만족스러움이 공존하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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