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에서 보고 찾아갔다가 한 번 실패했던 말똥도넛을 다시 다녀왔다.
평일 오후 시간이라 한적하겠지 하는 기대감으로 왔고 주차까지는 수월해서 그런 줄 알았다.
하지만 그 꿈은 문을 여는 순간 산산히 부서졌다.
줄도 길고 여기저기 사진 찍는 사람도 많고, 넓은 공간임에도 갑갑한 기분이 들었다.
계속 서있다 보니 분위기에 질려서 그런지 숨도 쉬기 힘든 것 같은 느낌이었다.
입구 근처에는 말똥도넛관련 텀블러와 젤리 같은 상품류가 진열되어있다.
전체적으로 아기자기한 색깔과 디자인을 자랑한다.
이 공간에서 사람들이 사진을 많이 찍는데
우연히 사람이 없는 틈을 타서 쓰윽 한 장 찍어보았다.
화장실도 되게 감각적으로 꾸며져있다.
한쪽 벽엔 도넛을 들고 있는 아기의 그림이 그려져 있다.
2층까지는 올라가보지 않았지만 확실히 사람들이 사진 찍기 딱 좋은 감성적인 카페라는 느낌이 들었다.
드디어 줄이 줄어서 도넛을 고를 차례가 되었다. 도넛은 사고 싶은 도넛을 선택하면 직원이 트레이에 담은 후 포장해서 건네준다. 도넛을 들고 카운터로 가 음료를 주문하고 함께 결제하거나 아니면 도넛만 결제하면 된다.
도넛은 4개를 사면 박스에 담아주고 2개를 사면 작은 박스에 담아준다.
아이스크림도 팔고있다.
음료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그냥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다.
기다리느라 지치기도했고 차가운 커피가 먹고 싶었다.
음료를 기다리면서 다른 사람들의 음료 나오는 것을 구경했는데
음료들이 꽤나 이쁘게 나오고 있었다.
음료 가격대가 조금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정성으로 나오는 거라서 비싼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면서 약간 이해가 갔다.
집에 와서 포장해 온 도넛을 먹어봤는데
도넛 맛은 그렇게 특출 나게 맛있다는 느낌은 아니었다.
엄청 부드럽거나 그런 것이 아닌 그냥 평범한 도넛 맛이었다.
도넛의 맛 보다는 분위기와 인테리어를 즐기기 위해서라면 한 번쯤은 가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사람이 적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아도 충분히 기분 전환은 할 수 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