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빙고역
11월 둘째 주 한강 러닝을 해보겠다고 서빙고역에 갔다가 역에서 보이는 남산타워를 보고 행선지를 남산으로 급 바꿨다.
울긋불긋한 가을의 풍경과 맑은 하늘 그리고 남산 이걸 보고 어떻게 남산타워를 안 갈 수 있을까.
서빙고역에서 타워까지 걸어서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고 나오길래 바로 걷기 시작했다.
지나가는 길에 본 은행나무
파란 하늘과 노란 은행나무는 정말 필승조합이다.
어떻게 보아도 너무 아름다운 것 같다.
남산 타워 가는 길에 전망대 같은 곳이 있길래 구경하러 가서 찍은 사진
결과적으로는 남산타워를 올라가지는 않고 바로 다른 곳으로 샜지만
남산을 향해 걸으면서 그동안 보지 못했던 새로운 풍경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해방촌도 처음 가보는데 곳곳에 아기자기한 가게들이 숨어있는 것 같아 해방촌을 구경하러 와 보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이런 곳에 이런 풍경이 있구나 구경하면서 걸으니 생각보다 시간도 잘 가더라.
남산으로 가는 길목이 오르막이라 오르막길을 걸을 때는 정말 땀이 비 오듯 났었는데
높은 곳에 올라서서 보는 그 풍경의 짜릿함이란 한동안 잊지 못할 것 같다.
마지막에는 비로 마무리 했지만, 정말 너무 아름답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평소에는 대중교통으로 정해진 길만 다니니 늘 같은 풍경을 보는데 새로운 풍경을 보니 마음가짐도 또 새로워지더라
한 주를 살아갈 에너지를 얹고 온 날이었다.
서대문 안산 둘레길
새로운 달이 시작하자마자 기운 받으러 갔던 안산 둘레길
등산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무언가 땀도 빼고 기운 받고 오는 것 같아 한 번씩 갔는데,
요즘은 무릎도 그렇고 썩 건강한 몸 상태가 아니라 서대문 안산 둘레길을 가기로 했다.
오랜만의 둘레길을 반겨주는 듯 11월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따뜻한 날씨가 우리를 반겨주었다.
아직 단풍이 완연하게 들지 않은 나무들은 푸릇푸릇한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다.
둘레길을 한 바퀴 도는 코스로 걸었는데, 걷다가 본 풍경
여기서 살면 정말 풍경이 아름답겠다 생각하면서도
벌레도 많겠지 하는 낭만 없는 생각을 하기도 하고, 걸음걸음마다 이야기 꽃을 피워가면서 걷다 보니
시간이 정말 순식간에 흘러갔다.
온전한 나만의 시간을 가지기 위해 혼자 걷는 것도 좋지만
때로는 이렇게 사람들과 같이 걷는 것도 좋은 것 같다.
안산에 있는 메타세쿼이아길
이곳에 들어서니 새로운 세상에 온 것처럼 신비로운 풍경에 한참을 멈춰서 사진 찍었다.
괜히 공기도 더 좋은 것 같고 높게 뻗어있는 나무들을 보면서 놀라기도 하고
근처에 쉼터가 있는데, 각자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서 여기 근처 살면 이곳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기 좋은 곳에서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라면 절로 몸과 마음이 편안해질 것만 같다.
둘레길을 다 돌고 독립문 쪽으로 내려와 독립문에서 사진 한 장 찍었다.
늘 버스 타고 지나가면서 눈으로는 보지만 막상 내려서 사진을 찍을 일은 거의 없는데
걸어서 이곳을 오니 사진을 찍을 일도 생기고 참 좋았다.
공기 좋은 가을날, 기분 좋은 둘레길 산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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