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고흐 전시 얼리버드 티켓을 판매한다는 소식을 보고
두 장 예매해 두고 전시가 개막하는 날 만을 기다렸었는데, 드디어 개막날이라 반 고흐 전시를 보러 예술의 전당에 갔다.
개막일이라 사람이 많지는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이게 웬걸 사람이 정말 많았다.
이날 전시를 두 개 볼 예정이라 우선 티켓부터 교환하고 티켓으로 인증숏부터 찍었는데, 결과적으로는 이때 미리 찍기를 잘했다.
네이버 예약으로 예매했는데, 출력하니까 초대권으로 나와서 신기했다.
반고흐 자화상 그림이 전시장 입구에서 반겨준다.
여기에서 사람들이 많이 사진을 찍는데, 사람 없는 틈을 기다렸다가 잠깐 틈이 나서 홀딱 찍었다.
이렇게 인증 사진 먼저 찍고 2층으로 가서 카라바조 전시를 먼저 보고 내려왔는데,
내려와서 그 많은 사람들을 마주한 순간
먼저 볼걸 그랬나? 하는 생각이 잠시 들었다.
하지만 이미 지난건 돌릴 수 없으니 우선 입장 줄부터 섰다.
10분 정도 대기하고 들어갈 수 있었고, 반고흐 전시는 사진 촬영 불가라 오디오 가이드를 들으면서 작품을 구경했다.
오디오가이드는 큐피커 앱으로 구매해서 들을 수 있고, 배우 지창욱이 녹음했다.
반 고흐의 이번 전시는 반 고흐의 연대기를 기준으로 작품이 배치되어 있다.
반 고흐의 시작인 네덜란드에서의 삶 그리고 파리와 아를 생레미를 거쳐 마지막인 오베르 쉬르 우아즈까지
화가의 삶 그 그자체를 한 번에 볼 수 있었다.
챕터 2는 반 고흐의 드로잉 작품들이 모여있는데, 전시 초반이라 사람들이 정말 많아서 보기가 힘들었지만
그래도 가이드를 따라 하나하나 구경했다.
개인적으로는 챕터 3의 파리시기의 작품들이 좋았는데, 색도 따뜻하게 느껴지면서 밝고 환한 느낌이라 가장 인상 깊었다.
이 챕터에 작품 입구에 있던 자화상도 볼 수 있었는데, 크기가 큰 것은 아니지만 무엇보다 큰 그림인 것 같은 느낌이었다.
개막전이라 그런가 사람이 정말 많았고, 전시를 다 보고 나왔을 때는 사람이 더 많아졌다.
사진 촬영 불가인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만약 사진 촬영까지 가능했으면 전시 보는 것을 포기하고 나왔을 것만 같은데
사진을 찍을 수 없으니 복잡해도 작품을 감상하는 사람들만 있어, 조금만 기다리면 사람이 빠지기도 하고 그래서
작품을 보는 것이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
전시를 보고 난 다음에 기념품 샵을 구경했는데, 여기도 사람이 정말 많았고 계산 줄도 길었다.
나오자마자 내 눈을 사로잡은 곰돌이 키링
사실 가격이 조금만 더 저렴했으면 샀을 거 같은데 가격이 내 생각보다는 비싸기도 했고, 줄도 길어서 포기했다.
둘러보면 아크릴 거울에 파우치 그리고 필통 등 정말 예쁜 굿즈들이 많았다.
집에 하나 있으면 정말 예쁠 것 같은 패브릭 포스터
줄 서지 않고 바로 살 수 있는 랜덤 아크릴 키링을 기념으로 하나 뽑았다.
마음으로 뽑고 싶었던 작품은 파란 꽃병에 담긴 꽃들이었는데, 어떤 것을 뽑아도 다 마음에 들 것 같아
이것으로 정했다.
예전에는 뽑기 하려면 동전이 필수였는데, 요즘은 카드만 넣어도 뽑기가 되는 점이 신기했다.
바로 하나 뽑았는데, 뽑기 답게 투명한 통에 들어있다.
내가 뽑은 것은 5번 씨 뿌리는 사람이었다.
밀레의 씨 뿌리는 사람을 변형하여 만든 작품이라는 씨 뿌리는 사람 그림
처음에는 이 그림인지 못 알아봤다는 것이 함정
사람이 많고 복작거렸지만
두 눈으로 꼭 담고 와야 할 전시
오디오 가이드는 1배속으로 듣는 것보다 1.2배속으로 듣는 것을 추천한다.
그리고 오디오 가이드의 순서와 작품 순서는 약간 다르니 작품 순서를 기준으로 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자유로운 관람이 가능한 전시지만 사람이 많으니 자연스레 줄을 서 이동하게 되는데, 이때 순서 맞춰서 보다간 뒤에서 까치발을 하면서 보게 될 수 있다.
오랜만에 가열하게 문화생활 한 날
한 공간에 사람이 너무 많이 있으니 포기하고 나갈까 하던 순간도 있었지만 끝까지 보고 나오니 무엇보다 만족감이 컸던 전시
정말 재미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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