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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에 가면 의식적으로 꼭 들르는 곳이 있는데,
그곳은 바로 백자실이다.
하얗고 만질만질한 그리고 흠결이라곤 있을 것 같지 않은 그 아름다운 백자들 중
달 항아리만 온전하게 전시되어있는 그 공간 그 하나를 보기 위해 백자실에 간다.
마음이 힘들거나 생각이 많을 때
아무 생각 없이 백자를 보고 있으면 자연스레 풀어지기 때문이다.
달 항아리를 보러 왔지만, 관람 중인 사람들이 있어 조금 기다리다 마주하게 된 달항아리
하얀 공간에 도자기 하나 그리고 뒤에 스크린 하나뿐인데
꽉 찬 느낌이다.
도자기 뒤의 배경이 바뀌는 것을 보면서 멍하니 있노라면
하나하나 비워지는 느낌이다.
멍한 표정으로 달 항아리를 보면서 오전에 받았던 스트레스를 하나하나 비워가며 정리했다.
마음의 평화가 찾아왔다.
저번에 이건희 회장 1주년 기증전을 보면서 달 항아리가 김환기 작가가 처음으로 사용한 말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왜 달 항아리라고 지었는지 그리고 보면 볼수록 달 항아리란 말이 찰떡같다는 생각이 든다.
달 항아리를 멍하니 보다 이제 가야지 싶어 일어났는데
기념품 가게에서 파는 달 항아리 미니어처가 아른아른거린다.
샀다가는 쫓겨날 것 같아 지금은 사지 못하지만
언젠가는 꼭 집에 들여놓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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