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좋아서 뭐라도 해야겠다 싶은 마음에 충동적으로 시청에 왔다가
덕수궁에서 하는 전시도 보고, 온 김에 발길 닿는 데로 걸어보자 싶어 짧은 산책을 했다.
저녁에 방문하니 아직 해는 지지 않아 더웠지만 걷기에 좋은 적당한 날씨였고,
무엇보다 몇 일간 비가 오다 오래간만에 해를 보니 너무 기분이 좋았다.
저번에 경복궁 야간개장을 갔던 날에는 비가 와서 비슷한 시간대지만 조금 더 어둡고 축축한 느낌이었는데
그때와 상반된 느낌이다.
야간 개장 갔을 때 이런 맑은 날이길 기대했었는데, 그때는 비가 올 줄 몰랐다.
맑은 하늘과 단청이 정말 잘 어울리고 아름다워서 한참 바라봤다.
날이 좋으니 그냥 아무렇게나 찍어도 아름다워서 좋았다.
해가 질랑 말랑한 오묘한 하늘색과 전통 건물의 조화는 언제 보아도 아름답다.
야간 개장 취소표를 노리고 또 노려보았지만 결국 가지 못했던 석조전이 보인다.
이미 닫은 시간이라 문이 굳게 닫혀있다.
위에 오얏꽃 무늬를 보니 조금 전에 보고 온 그림이 생각나서 반가웠다.
건너편에서 보면 정면으로 예쁘게 볼 수 있는 석조전이지만 발길 닿는 대로 보는 것이니 굳이 명당을 찾지 않았다.
석조전에서 고개를 돌리면 볼 수 있는 국립 현대미술관 덕수궁관이 보인다.
평소에는 바로 미술관으로 가니까 이쪽에서 볼 생각을 안했는데, 이쪽에서 보니 또 다른 느낌이다.
궁이나 관광지를 가면 동선을 따라서 봐야할 것 같고 하나하나 다 뜯어봐야 할 것 같은 기분인데,
이렇게 그냥 발길 닿는 대로 걷는 것도 좋은 것 같다.
날씨도 좋고 궁도 예쁘고 쉬고 싶었지만 꾸역꾸역 나온 내 자신을 칭찬하고 싶어진 날이다.
여기에 덕수궁 리에제 와플까지 먹었으면 정말 최고였을 것 같은데,
시간 상 먹지 못하고 집을도 돌아간 것이 아쉽다.
다음번에는 꼭 와플까지 야무지게 먹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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