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먹기

용산 구찌 오스테리아 서울

솜솜🍀 2022. 7. 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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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게 예약했던 구찌 레스토랑 

예약일이 다가오면서 갑자기 비가 오기 시작해서 걱정했는데,

방문하는 날에도 비가 왔다. 아침부터 많이 내린 비 그리고 바람까지 레스토랑 간다고 신나서 꾸민 게 무색하게 

레스토랑 입구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넝마였다. 

1층 엘리베이터에 심플하게 적혀있는 구찌 오스테리아를 보니

내가 정말 왔다는 게 실감이 난다. 

좀 더 정성스럽게 사진을 찍고 싶지만 지금 나는 늦은 상황이라 그런 것을 돌아볼 여유가 없었다. 

레스토랑에 도착해서 일행 이름을 대고 바로 자리로 이동했다. 

우산도 보관해주는 것 같은데, 너무 급해 보관해달라는 말을 꺼내지도 못했다.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봤는데 

저번에 구찌 가든 아키타이프 전시에서 본 그림이 그려져 있어서 반가웠다. 

메뉴에 대한 설명을 듣고, 5가지 코스에 에밀리아 버거를 추가했다. 

창가 좌석이라 바깥을 볼 수 있었는데, 비가 안 왔으면 테라스에서 먹어도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젠가 다시 예약에 성공해 오게 된다면 테라스 석에서 먹어보고 싶다. 

식기가 정말 너무 예뻤다. 

명품 그릇에는 크게 관심이 없었는데, 이렇게 예쁜 그릇이라면 집에 한 두 개쯤 있으면 기분 전환하고 싶을 때 딱일 것 같다. 

가장 먼저 나온 음식 2종 설명을 열심히 해주셨는데, 설명에 대한 기억은 하나도 나지 않고 

맛있어서 순식간에 먹어 치웠던 기억만 남았다. 

그리고 나온 식전 빵과 그리시니 

식전 빵은 올리브 오일에 찍어먹어도 되고 그냥 먹어도 되는데 그냥 먹어도 찍어 먹어도 맛있었다. 

그리시니는 하나씩 꺼내 오독오독 먹으면 순식간에 다 먹게 되더라.

더 줄지 물어보셔서 더 달라고 해서 먹었다. 

빵과 그리시니를 먹고 있자니 나온 샐러드 

샐러드가 정말 예쁘게 플레이팅 되어 나와서 먹기 아까웠다. 

샐러드에 대해서도 소스나 어떻게 구성이 되어있는지 상세하게 설명해주셨는데, 

저 예쁜 나비까지 다 먹을 수 있게 만들었다는 것이 기억에 남고 

생소한 허브들도 있었는데, 생각보다 그렇게 어렵게 다가오지는 않았다는 것이 기억에 남는다. 

맛있게 먹었다. 

레스토랑 위쪽의 조명도 아래 바닥도 뭔가 되게 예뻤다.

이 레스토랑 자체가 하나의 작품 같은 느낌이었다. 

샐러드를 먹고 다음으로 나온 파스타. 

토마토소스에 성게알이 올라가 있는데 이 성게알을 부셔서 소스에 섞으면 또 다른 맛이 난다고 해서 

처음에는 그냥 먹고 그다음에는 섞어서 먹어봤는데 비리지 않고 좋았다. 

성게알은 비리다는 생각에 잘 안 먹곤 하는데 여기서는 그런 것 느끼지 않고 먹을 수 있었다. 

그리고 나온 생선구이

민어구이고 가지 퓌레와 간장 그리고 참기름이 있으며 옆에 무는 절임무인데 고급스러운 단무지 느낌이었다. 

민어가 이렇게 맛있는 생선인 줄 여기 와서 처음 알았다. 

정말 비리지도 않고 부드럽고 껍질은 바삭하고 

퓌레도 맛있고 정말 맛있어서 순식간에 먹어치웠다. 

그다음으로 나온 돼지족발로 만든 요리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데 돼지 족발로 만든 것이라 그런가 약간 호불호가 갈릴 맛인데

나는 정말 불호였다. 

그래도 먹어는 봐야지 싶어 두 입 정도 먹고 다른 음식을 먹기 위해 그만 먹었다. 

그리고 추가한 에밀리아 버거가 나왔다. 

컷팅을 요청해서 햄버거가 컷팅되어 나왔다. 

단면을 보면 정말 뭔가 심플해 보이는 햄버거인데 생각보다 맛있었다. 

다만 이미 앞에서 이것저것 먹었기에 배불러서 상단의 빵은 먹지 못했다. 

 

그리고 나온 티라미수 케이크와 커피로 만든 얼음 같은 디저트

티라미수 정말 맛있었다. 

정말 배불러 죽을 것 같았는데 이건 다 먹어야 한다면서 열심히 먹었다. 커피로 만든 디저트는 잠을 못 잘 수 있으니 위에 올라간 머랭만 먹었다. 

그리고 축하 카드를 받았는데, 불이 강해서 놀랐다. 

조심스럽게 사진을 찍고 불어서 껐는데 카드가 예뻐서 감동이었다. 

카드와 함께 나온 붉은색은 베리류의 디저트였는데 먹으니 새콤한 것이 입맛을 처음으로 되돌려 주는 것 같은 맛이었다. 

정말 정말 마지막으로 나온 마무리 디저트 

라즈베리 젤리 - 라임...? 크림 타르트 - 헤이즐넛이 든 크런키 초코였는데 

순서대로 먹는 것을 추천해주셔서 추천해주신 대로 먹었다. 

젤리는 쫄깃한 식감보다는 약간 서걱하는 식감의 젤리였고 타르트는 크림이 생각보다 맛있었다. 

그리고 초코는 말하지 않아도 가장 맛있었다. 

전체적으로 뭔가 제대로 대접받는 것 같은 느낌이라 좋았다.

그리고 와인도 있어서 그런가 음식의 간이 조금 간간한 것들이 있었는데, 와인이랑 먹으면 괜찮을 것 같단 생각이다. 

지금은 술을 먹지 못해서 와인과 함께 먹지 못한 것이 정말 아쉽다. 

 

다음에 술 먹을 수 있을 때 다시 또 한 번 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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