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궁박물관에서 열린 고궁연화 전시를 보고
연계되어있는 전시가 있는 것을 알게 되어 서울역사박물관을 방문하게 되었다.
광화문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지만 기회가 닿지 않았었는데
이번 전시를 기회삼아 다녀왔다.
서울역사박물관 입구 들어가는 입구 옆에는 짐을 보관할 수 있는 보관함이 있다.
들어가는 길에 손 소독하고, 체온 체크 및 큐알(또는 전화) 방문 등록을 하면 입장 가능하다.
지금은 별다른 예약없이 바로 입장할 수 있다.
전시는 1층 기획전시실에서 진행되고 있다.
전시를 여는 목적과 함께 과거와 현대가 공존하고 있는 광화문 앞 거리의 모습을 보니 마냥 신기하기만 하다.
전시 초반에는 광화문지 역사 발굴 연표와 지층에 따른 발굴 유물들 그리고 의정부지 발굴 조사 시 촬영된 사진이 전시되어있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옛 유물을 보면 우리 조상님들이 얼마나 손재주가 좋았는지 깨닫게 되는 것 같다.
육조거리의 의미와 거리가 가지는 상징 그리고 격쟁과 경복궁이 훼손되었을 때 있었던 일들을 설명해두었다.
분명 학생 시절에 역사를 배울 때 이런 것도 배웠을 것 같은데 살기 바빠 어느새 다 잊어버린 역사에 대한 지식들을
이런 박물관에서 전시를 볼 때마다 한 번씩 상기하게 된다.
자꾸만 잊어버리는 역사에 대한 것을 상기할 수 있어서 박물관이 좋은 것 같다.
육조거리에 위치하고 있던 관청들과 그곳의 모습을 보여주는 공간
벽과 바닥을 활용해서 보여주는 것이 인상 깊다.
가마를 보면서
우리 조상들은 오래 앉으면 불편할까 싶어 바닥을 그물로 만들었구나 싶어서 새삼 또 대단함을 느꼈다.
관제도를 이렇게 도식으로 보여주니 좋은 것 같다.
확실히 설명으로만 보는 것보다 인원수와 함께 보여주니 눈에 더 잘 들어오는 것 같다.
인원수도 알려주니 그 규모에 대해서 생각도 할 수 있어서 좋았다.
각 부서에 대한 설명을 보면서 현재 일반 회사라면 어떤 팀이겠구나 혼자 생각하면서 보니 재미있었다.
이조는 인사팀이었겠구나 형조는 법무부 같은 개념이려나 이런 생각을 하면서 관제도와 부서에 대한 설명 그리고 건물 도면을 구경했다.
학생 시절이면 뭔가 덜 실감이 났을 것 같은데
이제 일을 하는 입장이어서 그런가 어떤 일을 하는가에 대해서 조금 더 이해가 잘 가는 것 같았다.
같은 책을 보더라도 처음 봤을 때
다시 봤을 때
그리고 세월이 흘러서 봤을 때 느낌이 다른데
이런 것도 같은 개념일까.
어스름한 새벽시간에 나오는 관원들을 보니
요즘 어두울 때 나와서 일출과 함께 출근하고 있는 내 모습이 생각났다.
금주령과 관원의 퇴근길 풍경을 보니
사람들과 신나게 먹고 마시던 모습이 생각났고,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졌다.
그때는 그런 시간이 소중한 지 몰랐는데
코로나로 줄어들고 나니 새삼 소중함을 느끼게 되는 것 같다.
육조거리와 그곳에서 근무하던 관원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는 전시를 보니
직장인의 입장에서 생각하게 되는 부분들도 있고
그 시절에 일을 하는 모습을 보니 그간 알아왔던 것과 또 다른 관점에서 보게 되는 것 같아서 좋았다.
이제 대한민국 역사박물관에서 진행 예정인 전시만 보면
광화문 600년 세 가지 이야기 전시를 다 보게 되는데
그 전시까지 보고 난 다음에는 또 무슨 생각을 하게 될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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