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에 영국식 스콘을 판다고 해, 언젠가는 꼭 가봐야지 마음만 먹고 있던 을지루이스를 갔다.
지나가는 길에 작은 텔레비전으로 만든 간판이 있는데, 생각 없이 걷다보면 그냥 지나치기 쉽게 생겼다.
한글로 적어내린 을지루이스라는 글자가 정감 있다.
을지루이스가 있는 건물에는 엘리베이터가 따로 없어 계단을 걸어 올라가야 하는데,
올라오는 길에 강아지를 조심하라는 안내가 붙어있다.
강아지가 자유롭게 공간을 돌아다니기 때문에 강아지를 무서워 하는 사람이라면 사전에 준비를 하고 가는 것을 추천한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작지만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공간이 들어왔고, 내부에는 손님이 있어 따로 사진을 찍지는 않았다.
자리가 없는 줄 알았는데 한 자리가 비어있어 앉을 수 있었다.
여러 소품들로 아기자기하게 꾸며져있는 창가
어떻게 보면 과하다 생각들 수 있는데, 전혀 과하지 않고 따뜻하게 느껴지는 것이 신기하기만 했다.
밝은 시간에 왔는데, 날이 어두울 때 오면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예쁜 메뉴판
점심을 너무 많이 먹어서 커피로 소화시키고 싶은 마음에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매실에이드를 주문했고,
배는 부르지만 이건 안먹을 수 없다며 스콘을 하나 주문했다.
먼저 음료가 나왔는데, 양이 상당히 많았다.
처음에 메뉴판만 보고는 역시 서울이라 가격이 좀 있구나 생각했는데
양을 보니까 그렇게 마냥 비싸지 않은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스콘이 나왔는데, 스콘 정말 맛있었다.
스콘과 클로티드크림 딸기잼이 기본 구성이고 크림은 추가 가능한데, 크림을 따로 추가하지 않았음에도 충분히 맛있게 먹었다.
스콘을 좋아하는 편이라 빵집에서 스콘을 팔면 하나씩 사 먹곤 하는데
갓 구워서 따뜻한 스콘에 클로티드 크림과 잼을 발라 한 입 먹으니 세상 천국이 따로 없다.
배가 불러 더 먹으면 안되는 것을 알면서도 계속 먹게 되는 마성의 맛이었다.
스콘 말고 디저트나 간단한 음식류도 파는 것 같았는데,
다음에는 다른 것을 먹으로 또 오고 싶다.
크리스마스 할머니 집에 온 것 같은 아늑한 공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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