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경복궁을 구경하러 왔다가, 근처에 대한민국 역사박물관이 있기도 하고 안중근 의사 기념전이 열리고 있다는 소식을 보고
방문하게 되었다.
평일에 왔을 때에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지 않았었는데, 주말에 방문한 것이라 그런가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안중근 의사 전시면서 글씨를 주제로 한 전시라는 것이 흥미로웠다.
삶과 의지 사상을 함께 되새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는 문구처럼 이 전시를 다 보고 난 다음에 나에게도 어떤 울림이 남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전시장으로 들어갔다.
천당의 복은 영원한 즐거움이라는 의미이 천당지복 영원지락
천주교 신자였던 그의 생각이 들어있는 글귀이다.
천주교 신자로서 독실한 신앙심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이번 전시를 통해 알게 되었다.
글씨마다 찍혀있는 안중근 의사의 손
네 번째 손가락이 한 마디 짧은 손이 찍혀있는 글씨들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안중근 의사의 친필 글씨와 그가 직접 지었다는 장부가
독립 운동가 독지들의 사진과 함께 전시 되어있는 장부가를 읽으면서
독립에 대한 생각이 얼마나 강했는지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설명을 읽을때 어디에 소장되어 있는지도 보게 되는데
이런 자료들이 한국이 아닌 일본에 있다는 점이 아쉬웠다.
이번 전시에서 가장 많은 생각을 하게 된 공간이다.
이 글을 읽고 안쪽으로 들어가면 독립이라 적힌 글씨를 볼 수 있다.
작은 공간에 독립이라는 글씨 하나만 있는데
역사책에서만 보던 글씨를 실제로 보니 정말 많은 생각이 들었다.
글씨마다 적혀있는 대한국인 안중근이라는 글자를 볼 때마다 대한민국의 독립을 얼마나 염원하였는지
보이는 것 같다.
공간은 작지만 무엇보다 크게만 느껴지는 공간이었다.
순국을 앞두고 적였다는 동양평화론 전체 중 일부만 집필되었다고 한다.
지금은 한국에 없는 자료지만 이번 전시를 통해 귀한 자료를 볼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다.
공판 장면과 면회중인 모습
역사책에서 보던 사진들을 여기서도 볼 수 있었다.
안중근 의사의 사진엽서
우리가 책에서 보던 의사의 모습이다.
전시를 다 보고 마지막에 이 모습을 보니 정말 많은 생각이 교차했다.
마지막에 적혀있는 안중근 의사의 유언
한글 필체로 적혀있는 유언을 읽는데 정말 많은 생각이 들었다.
독립이라는 글씨로 마무리되는 것까지 완벽하다.
별 다른 말 없이 독립이라는 두 글자로 모든 것이 설명되는 순간이었다.
그냥 충동적으로 온 전시였지만
정말 좋은 시간이었다. 11월의 마지막 날에 이런 좋은 전시를 보게 된 것은 참 행운이었다.
마음을 울린 만큼 글도 잘 적어내리고 싶은데 내가 느낀 것을 온전하게 표현하지 못하는 나 자신이 아쉽다.
글씨에 집중해서 삶을 보여주는 전시라 특별했고
그동안 알지 못했던 부분을 알게 된 부분은 새로웠고
모든 면에서 만족스러운 시간이었다.
전시장 바깥에는 시각 장애인을 위해 손끝으로 느낄 수 있도록 글씨를 만들어 두었다.
안에서는 눈으로 보고 밖에서는 손으로 만지면서 또 한번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대한민국 역사 박물관의 체험관을 좋아해서 종종 오는데
이번에는 시간이 맞아서 특별전을 보게 되었다.
생각하고 온 곳은 아니었지만 정말 만족스럽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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