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에 온 김에
항상 꼭 봐야지 생각하다가 매번 나름의 이유로 방문하지 못하고 미루기만 했던 사유의 방에 갔다.
이미 몇 번 가려다 말아서 위치가 어디 있는지는 알고 있는 상황이라
금방 찾아갈 수 있었다.
사유의 방이라는 이름에 맞게 들어가는 곳도 여느 관람실과는 다른 느낌이다.
그리고 사유의 방은 입구와 출구가 명확하다.
입구 출구가 있지만 어디로 들어가도 상관없이 자유롭게 볼 수 있었던 다른 곳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두루 헤아리며, 깊은 생각에 잠기는 시간이라는 말이 가슴을 울린다.
들어가면 바로 볼 수 있는 줄 알았는데
사유의 방으로 가기까지 약간 이동해야 하는데 오히려 그렇게 이동하면서
생각을 비울 수 있어서 좋았다.
드디어 마주하게된 불상.
사유의 방 답게 넓은 공간에 두 개의 불상이 있는 공간은 어찌 보면 다른 세상으로 온 것 같은 느낌이었다.
가만히 서서 불상을 바라보는 것 만으로 평화로움이 찾아오는 듯했다.
앞에서 그리고 또 옆으로 뒤로 천천히 걸어서 돌아다니면서 불상을 관람하기도 하고
벽에 기대 그저 하염없이 보기도 하고
평화로운 시간이었다.
주말이 아닌 평일에 오면 조금 더 차분한 분위기에서 온전한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사유의 방
앞으로는 국립 중앙 박물관에 오면 몸이 힘들어도 꼭 들렀다 가는 공간이 될 것 같다.
만약 의자가 있었으면 앉아서 가만가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멍하니 있을 수 있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다리가 아프지 않다면 굳이 앉지 않더라도 꼭 해보고 싶다.
짧지만 상념이 가득했던 마음이 비워지는 좋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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