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나들이

강남 마이아트뮤지엄 호안 미로 : 여인, 새, 별

솜솜🍀 2022. 6. 2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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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리버드로 끊어두었던 호안 미로 전시를 보러 오랜만에 삼성역에 방문했다. 

삼성은 집에 가기 너무 힘들어서 정말 큰 마음먹고 한 번씩 오게 되는데,

얼리버드로 끊어둔 표를 이번달까지 봐야 해서 방문했다.

이번이 세번 쨰 방문이라 그런가 슬슬 찾아가는 길이 익숙해져 간다. 

티켓을 교환하고 티켓 인증샷을 찍고 

어플에 오디오 가이드를 다운받고 이어폰을 끼고 입장했다. 

미리 오디오 가이드를 다운 받았으면 조금 더 편했을 텐데 그렇지 않아 들어가는데 조금 시간이 걸렸다. 

아 그리고 기프트샵 오른쪽으로 가면 짐 보관하는 데가 있어서 무거운 짐도 보관했다. 

짐을 이고지고 들어가야 했는데 그렇지 않아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들어갔다. 

호안 미로는 지상과 천체를 구분하는 지평선이 없는 현실과 천상세계의 상징적 통합의 축소판을 제시했다 한다. 

우주론에 태양 달 별은 필수요소고 눈 머리카락 성기의 형상으로 성별을 식별한다. 

단순한 선으로 보이는 데 만들어지는 데 되게 많은 점이 고려되었을 것이라 생각하니 그림 하나를 봐도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  

무를로 인쇄공방 설립 100주년 기념 석판화

원근법과 중력에서 자유로운 느낌이 있다. 

샛별 단순한 선인데 무언가 역동적이다. 

그리고 아기자기하면서 귀엽다. 

노랑 초록 파랑 검은색의 얼룩이 선과 대비된다.

 

되게 단순한 것 같으면서 어렵고 어려우면서 단순한 것 같다. 

이런 하나의 상징요소를 발견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을 공들였을까 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친다. 

개인적으로 딱 보자마자 마음에 들었던 새들 

여러 모습의 새들이 미로가 자주 쓰는 색으로 칠해져 있는 것이 매우 마음에 들었다. 

미로의 여인과 다른 작품

여인은 모자를 쓰고 있는 모양으로 생겼는데 

작가의 순수한 내면세계를 투영하는 상징적인 그림이라 한다. 

다양한 색을 사용하지 않는데 그걸 가지고 이렇게 큰 그림을 채우는 것이 신기하기만 하다. 

석판화 1은 11점의 작품으로 구성되어있다. 

그림은 상상력을 풍요롭게 해야한다는 말이 정말 와닿았다. 

그동안 그림을 보면서 무언가 의도를 찾아내지 못하고 눈앞에 보이는 그대로를 보는 것 같았는데 

이 말을 보고 뭔가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그래 뭔가 어렵게 생각할 것이 무엇이 있나 

그래도 1년 정도 전시를 보러 다녔더니 처음 전시를 봤던 것에 비하면 그래도 좀 더 생각하는 것이 늘어난 것 같으니 

앞으로 더 보면 조금씩 늘지 않을까. 

풍경은 하드보드지에 왁스 크레용으로 그렸는데 검은색 배경에 자주 쓰는 색을 사용해 단순하면서도 직관적인 모습을 완성했다. 

어떻게 보면 낙서처럼 보이기도 하는 것이 재미난 것 같다. 

2+5=7은 노란 배경에 우주가 둥둥 떠 있는 느낌이다. 

처음에 보고 노란색이어서 그런지 꿈돌이가 생각났다. 

오브제가 모여있던 전시실 

오브제도 기발한 요소들이 많이 있어 하나하나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오디오 가이드를 들으면서 조소 작품을 보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보게 되더라. 

개여인 우주를 상징하는 요소인 여인이 개를 품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크루아상, 접시, 나무, 못과 같은 다양한 요소로 만들어낸 개와 여인의 모습이 특이하면서도 기발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탈출하는 소녀라는 작품 색이 칠해져있는데 호안 미로가 평소에 잘 쓰는 색을 사용해서 칠해놓으니 

굉장히 강렬한 느낌이었다. 

노란 벽면에 작품이 있으니 정말 눈에 강렬하게 들어오는 것이 멋있었다. 

직물로 만들어진 작품

포대자루에 다양한 물건을 사용해 입체적인 느낌을 주었는데 

어떻게 포대자루로 작품을 만들 생각을 했는지 신기하기만 하다. 

작가의 상상력이라는 것은 정말 놀라운 것 같다. 

마지막에는 미로의 연보가 있는데 시대별로 어떤 일을 했는지 읽어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미로의 작품이 만들어진 작업실의 모습과 

작품이 올때 사용된 트렁크들 

트렁크마저도 강렬해서 신기했다.

 

요즘 통 전시를 보지 못하다가 오랜만에 전시를 봤더니 

무언가 마음이 힐링되는 기분이었다. 

이래서 내가 전시를 다녔었던 것인데 하는 생각이 들고 

바쁜 일이 지나가면 다시 전시를 열심히 봐야겠다며 다짐을 하는 계기가 되었다. 

전시를 보고 기념품 가게를 한참 구경하다 엽서 몇 장을 구매했다. 

예전에는 아무것도 사지 않았는데 요즘은 꼭 엽서를 사는 것 같다. 

 

다음에는 또 어떤 전시를 보러 이곳에 방문하게 될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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