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나들이

종로 칠궁

솜솜🍀 2021. 10. 1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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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의 왕을 낳은 일곱 후궁들의 신주를 모신 사당인 칠궁.

인터넷으로 경복궁 서촌에 대해서 찾아보다가 발견한 곳으로 꼭 가봐야지 하다,

날을 잡아서 다녀왔다. 

비록 비가 왔고, 해설을 해주지 않아 짧은 관람 시간이었지만 그럼에도 다녀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곳이다. 

 

칠궁은 무궁화동산의 안내소에서 미리 예약을 하고 방문해야 한다. 

무궁화동산은 청와대 사랑채에서 조금 더 가야 발견할 수 있다. 

 

내가 칠궁을 방문한 날에는 사랑채 앞에서 시위가 있어서 경호원과 경찰이 많이 있었다.

당황해서 동공지진하고 있으니 경호원분이 친절하게도 어디 가시냐고 물어보고 길을 알려주었다. 

가는 길에도 빨리 나가고 싶어서 혼자 허둥지둥 허둥지둥거렸던 건 안 비밀.

 

동산 가서도 한 번에 안내소를 못 찾아서 

또 다른 경호원분의 도움을 받았다. 

 

 

우여곡절 끝에 안내소를 찾아 예약을 했다.

칠궁 예약을 하려면 신분증이 있어야 한다.

만약 신분증을 챙기지 않았다면, 칠궁 관람을 할 수 없으니 신분증을 꼭 챙기도록 하자. 

 

정해진 시간에만 관람할 수 있는 곳이라,

시간이 조금 남아 카페에 가서 기다리기로 했다. 

 

시간이 되어 칠궁을 가기 위해 안내소로 가니 예약한 사람은 나 혼자였다. 

10명 다 돼서 못 들어가면 어쩌지 하는 생각은 나만의 생각이었던 걸로...

 

 

안내소에서 길을 건너면 이곳에서 안내원 분이 안쪽으로 들어가면 된다고 알려주신다. 

그곳에는 나와 동행을 해주실 인솔자가 있다.

칠궁은 혼자 관람을 하는 것이 아닌, 

인솔자를 따라서 정해진 구역을 관람하는 구조이며, 청와대 옆에 있는 공간이라 사진을 찍는 것도 제한이 되어있다. 

 

 

옆에 작은 문으로 가면 새로운 세상이 펼쳐진다. 

청와대가 보인다. 

 

 

들어가자마자 첫 번째로 보이는 풍월헌과 송죽재.

 

 

 

이곳을 구경하고 다음으로 가는 곳은 육상궁과 연호궁이 있는 곳이다. 

 

 

연호궁과 육상궁은 한 건물에 같이 합사 되어있다. 

연호궁은 진종의 어머니이며 영조의 후궁인 정빈 이씨의 사당이라 한다. 

육상궁은 영조의 어머니이자 숙종의 후궁인 숙빈 최씨의 사당이다. 

 

이 두 궁이 합사 된 이유는 분명하지 않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현판이 앞 뒤로 달려있다. 

 

다음 궁으로 가는 길에 볼 수 있는 우물.

정식 이름은 냉천이다.

제사 때 이곳의 물을 사용하여 제사를 지냈다고 한다. 

 

냉천의 물이 흘러들어 간다는 자연.

수심이 0.9m로 보이는 것보다 깊이가 있는 편이다. 

 

냉천과 자연을 지나 문을 지나면 나오는 덕안궁.

덕안궁은 영친왕의 어머니이며, 고종의 후궁인 순헌 귀비 엄씨의 신주를 모신 사당이다.

 

 

덕안궁의 뒤로 저경궁, 대빈궁, 선희궁, 경우궁이 있다. 

 

경우궁과 선희궁은 함께 합사 되어있다. 

경우궁은 순조의 어머니이며 정조의 후궁인 수빈 박씨의 신주를 모신 사당이다. 

선희궁은 추존 왕 장조(사도세자)의 어머니이자 영조의 후궁인 영빈 이씨의 신주를 모신 사당이다. 

 

대빈궁은 경종의 어머니이자 숙종의 후궁인 희빈 장씨의 신주를 모신 사당이다. 

장희빈의 신주가 모셔져 있는 곳으로 무덤은 서오릉에 있지만 신주는 이곳에 있다고 한다.

역사적인 인물의 신주가 있는 곳이라니. 

칠궁에 와보고 싶었던 이유 중 하나인 곳이었다. 

 

저경궁은 추존 왕인 원종의 어머니이자 선조의 후궁인 인빈 김씨의 신주를 모신 사당이다. 

 

저경궁을 끝으로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칠궁의 관람이 끝났다. 

 

죽은 이의 신주가 모셔져 있는 사당이라 그런지 

왜인지 모르게 조용하게 다녀야 할 것 같은 기분이었다. 

 

왜인지 모르게 시간이 멈춘 것 같은 고즈넉함이 있던 곳이었다. 

 

날이 좋은 날 다시 한번 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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