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나들이

국립 현대미술관 덕수궁관 봄을 기다리는 나목

솜솜🍀 2021. 11. 1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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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 국립 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 새로운 전시가 시작해서 보러 갔다 왔다. 

 

갈 마음은 있었고 오늘 갈 생각은 없었는데 

어쩌다보니 시작일에 가게 되었다. 

 

덕수궁 입장료를 내고 입장하니 많이 떨어져있는 낙엽이 반겨주었다. 

가을 단풍 놀이 제대로 하지도 못한 것 같은데 

이렇게 단풍이 잔뜩 떨어져 있는 것을 보니 헛헛한 기분이 들었다. 

 

아직 상상의 정원 전시가 진행중이라 곳곳에 전시물이 있었다. 

 

언제봐도 멋있고 예쁜 현대미술관 덕수궁관의 건물

사전예약으로 구매한 티켓을 바꾸고 조금 기다리니 입장 시켜주었다. 

 

 

덕수궁관 전체를 사용하는 전시는 1층에서 2층으로 1관에서 4관으로 이어지게 되어있다. 

 

 

한 사람의 삶을 조망하는 전시라 그런가 

시간이 지날수록 변화하는 그림도 그림이지만 

사람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수집한 엽서나 잡지, 그리고 미술을 공부하기 위해서 스크랩한 스크랩 북

부인에게 보냈던 편지까지 

한 사람의 일생이 담겨있었다. 

 

그리고 그것을 따라가면서 보이는 그림의 변화는 새롭게 다가왔다. 

처음부터 그런 그림을 그리게 된 것이 아닌 

지속적인 노력으로 만들어진 것이라 생각하니 경이롭게 다가오는 기분이었다. 

 

 

 

 

그림이 참 신기한게 멀리서봐도 가까이서봐도 잘 보이는 그림도 있고 

멀리서 보면 보이는데 가까이서 보면 어떤 그림인지 잘 보이지 않는 그림도 있고 

무슨 의도가 있는 것인지 

신기해하면서 그림을 구경했다. 

 

 

나목 책에 대한 설명을 읽고 우연히 뒤를 돌았는데 아무도 없었다. 

그 많던 사람들이 있었는데 우연히 아무도 없는 그 찰나의 순간을 발견하니 뭔가 즐거워져 사진을 찍었다. 

 

박물관과 미술관이 개방되면서 확실히 예전보다 사람이 늘었음을 실감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조용하고 고요한 순간이 쉬이 찾아오지 않는 기회라 안 찍을 수가 없었다! 

 

 

벤치에 앉아서 그림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뭔가 마음이 편안해지는 기분이었다. 

 

설명을 읽고 그림을 처음 봤을때는 잘 보이지 않던 색이 

가까이 가서 보니까 보였다.

살짝살짝 숨은 듯이 보이는 분홍 꽃과 초록 잎이 이 나무가 봄을 맞이했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 

 

 

2층에 가니 활동지가 있길래 또 슬쩍 활동지 작성해서 걸어보았다. 

 

 

 

가까이에서 보면 나무껍질같은 질감이 보이고 

멀리서 보면 그림이 보이고

참 신기하다. 

 

그리고 엄청 화려하지는 않지만 그 시절 그 느낌이 있는 기분이다. 

작가의 그림을 보면 같은 것을 보면서 어떻게 이런생각을 하지 

이런 감정을 가지고 그림을 그리지 하는 생각을 할 때가 종종 있는 것 같다. 

 

오늘 기분이 좋지 않았는데 

위로 받고 가는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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