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살바토르 달리전을 보고 난 다음에 동대문 디자인플라자는 처음 오는 것 같다.
역에서 나와 전시관을 가는 길에 구찌 가든아키타이프가 적혀있는 풍선이 반겨준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2층으로 가 미리 예약한 내역을 보여주고 표를 교환한 뒤 체온을 재고 입장했다.
전시장으로 들어가는 입구도 분홍색으로 예쁘게 꾸며져 있다.
별 다른 장식 없이 글자만 있는데 분홍색에 검정이라 그런가 예쁜 것 같다.
들어가면서 팜플렛을 주는데,
거기에 적혀있는 큐알을 찍으면 오디오 가이드를 들을 수 있다.
섹션별로 가이드가 되어있어 하나하나 들으면서 관람하는 재미가 있었다.
그냥 전시만 봐서는 이해가 안 가는 부분도 있는데
오디오 가이드가 꽤나 상세하게 되어있어 들으면서 보니 조금 더 이해가 잘 되는 느낌이었다.
첫 번째 방은 여러대의 모니터로 구성되어있는 방이었는데, 여기에서 캠페인 영상들이 나오고 있었다.
앞으로 우리가 남은 공간을 지나면서 마주할 전시에 대한 예고와도 같은 느낌이었다.
구찌 블룸은 꽃으로 장식되어있어서 아주 마음에 들었다.
이 공간을 지나는 동안에는 내가 지금 있는 이곳이 정원인가 하는 생각이 잠시 들었다.
여기는 또 다른 방이다.
다양한 글이 어지러이 있는 터널의 한 공간을 지나는 느낌이었다.
개인적으로 예쁜 그릇들과 가방이 어우러져 있어써 좋았던 다섯 번째 방 곳곳에 cctv가 있는데
장식장 곳곳에 있는 화면중에 내 모습이 나오고 있는 화면도 있어 신기했다.
예쁜 그릇과 조화롭게 배치되어있는 구찌 제품들을 보는 것도 재미있지만
중앙의 화려한 가면과 그리고 전시장에 숨어있는 내 모습을 찾는 것이 또 다른 재미였다.
구찌 전시를 가기전에 전시에 대해 검색했을 때 가장 많이 보았던 이미지인 것 같다.
자유로움을 보여주는 마네킹의 모습이 사실적이어서 놀랐다.
일곱 번째 방
여기를 지나는 동안 곡식 냄새라고 해야 하나 그런 냄새가 나서 무언가 마음이 평화로워지는 기분이었다.
컬렉션이 모여져 있는 방은 작은 공간이었지만 결코 작은 느낌을 주지 않았다.
말총으로 만든 머리카락을 휘날리는 이 오묘한 기계는 신기하기만 했다.
중간에 머리카락을 움직일 때가 있는데 그것을 영상으로 제대로 못 남긴 것이 아쉽기만 하다.
가장 마지막 방에 있는 마네킹은 진짜 너무 사람 같았다.
너무 신기해서 손과 귀의 디테일을 따로 찍어봤다.
단순하게 구찌의 디렉터는 어떤 감성으로 컬렉션을 만들어 냈을까 궁금해서 신청한 전시였는데
관람 시간은 짧은 편이었지만 오디오 가이드가 충실해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마지막에는 구찌 에코백이나 노트 같은 기념품을 팔고 있는데
아무래도 브랜드가 브랜드인지라 가격은 저렴한 편은 아니었다.
나오기 전 구찌 사이트 가입을 하면 엽서를 준다하여 회원 가입하고 야무지게 엽서까지 받아 나왔다.
전시를 다 보고 나오니 그 사이에 해가 져 기구에 불이 들어와있었다.
짧지만 알찬 전시였다.
오랜만에 혼자 전시를 봐서 그런가 혼자 생각하고 돌아다녀보니
그간 너무 전시를 등한시 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마음이 새롭게 정비되는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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