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기증전에서 본 작가 김환기
멀지 않은 곳에서 전시를 하고 있는 것을 알게 되어
점심시간에 짬을 내서 다녀왔다. 기증전에서 본 작품 외에 작품의 변화가 있는 시대를 기준으로 전시가 구성되어있어, 김환기라는 작가에 대해 조금 더 알 수 있게 된 계기였다. 동경-서울 구역에서는 우리의 전통적인 상징물이 나오고 그리고 유화를 두께감 있게 보여줘 입체감이 느껴지는 것이 신기했다.
파리-서울 구역에서는 한국적인 상징물이 계속 등장한다. 항아리, 산, 달, 학 한국 하면 흔히 생각할 수 있는 상징물들이 나타난다. 영원의 노래라는 작품은 꽤나 큼지막한 캔버스에 그림이 그려져 있는데 뭔가 여백이 많으면서도 꽉 차있는 듯한 느낌이 좋았다. 색도 뭔가 혼이 색을 가지면 이런 색을 가졌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말이다. 섬이라는 작품은 올망졸망하게 모여있는 섬들이 멀리서 보면 꼭 용과 같다. 작품이란 참 보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 이리 보이기도 또 저리 보이 기도 하는 것이 매력인 것 같다.
그리고 마지막 뉴욕.
흔히 김환기 작가의 작품이라고 보이는 작품은 뉴욕 시기의 작품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점과 선 그리고 면으로 만들어진 작품들을 보면 추상화란 참으로 생각하는 것이 어렵다는 생각이 들면서 이걸 꼭 내 방식으로 이해하겠다는 치기 어린 생각도 함께 따라온다.
작가의 내면의 심상을 기조로 만들어진 작품이라면, 이 작품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인지 생각하고 곱씹는 게 이 작품을 보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이지 않나 생각하면서 말이다. 이 전시의 하이라이트는 마지막의 우주라는 작품인데, 작고하기 삼 년 전에 만든 작품이라 한다.
따로 또 같이 볼 수 있는 이 작품은 수많은 점 선 면으로 만들어져 있는데, 가만히 보다 보면 빨려 들어갈 것만 같다. 김환기 작가 하면 어려운 작품들만 생각났는데, 초기의 작품은 추상화가 아니라 그런가 그렇게 어렵게 다가오지 않았다.
이건희 회장 기증전에서 달항아리라는 용어의 창시가 김환기 작가라는 것을 보고 되게 놀랐는데, 그럴 것이 작품에 항아리가 꽤나 많이 나오는 것이 인상 깊었다. 짧지만 알찬 시간이었고, 새로운 것을 알게 된 유익한 시간이었다. 몸은 피곤하지만 보람찬 점심시간이었다.
'일상다반사 > 나들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강남 마이아트뮤지엄 프랑코폰타나 컬러 인 라이프 (1) | 2022.12.22 |
---|---|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이건희컬렉선 특별전 : 모네와 피카소, 파리의 아름다운 순간들 (0) | 2022.11.07 |
종로 경복궁 야간개장 (1) | 2022.10.28 |
종로 경복궁 궁중문화축전 아티스트가 사랑한 궁 (2) | 2022.10.07 |
궁중문화축전 고궁음악회 발레X수제천 (1) | 2022.10.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