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좋은 날 고양시에서 꽃구경 나들이 용품을 대여해 준다고 해서
잽싸게 예약해 호수공원에 방문했다.
라탄바구니에 돗자리와 미니테이블은 기본구성이고 꽃이나 보드게임은 선택해서 대여할 수 있다.
우리는 보드게임은 빌리지않고 돗자리만 대여했다.
물품을 대여하고 음료와 먹을 것을 사서 호수공원으로 갔다.
햇살이 아름답고 분수도 틀어주어서 좋았다.
몸은 힘들었는데, 맑은 하늘을 보니 기분이 다 좋아지더라.
적당한 곳에 자리를 펴고 음식을 꺼냈다.
마녀김밥의 묵은지 참치김밥은 처음 먹는데 고소하고 맛있었다.
만두는 크게 기대안했었는데 삼삼하니 좋았고
떡볶이는 정말 옛날 떡볶이 맛!
떡볶이 최근에 잘 안먹었는데, 오랜만에 먹으니 너무 좋았다.
김밥을 떡볶이에 찍어먹기도하고 만두를 찍어먹기도 하면서 신나게 흡입했다.
밥 먹고 노곤하니 졸고 싶었는데
둘기가 너무 많아, 누워있는 것은 포기하고 원래 보려 했던 장미를 보러 장미원에 갔다.
예쁘게 만개한 장미를 보니 몸이 힘들지만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날 충동적으로 일정잡고 어딜 갔다 와서 피곤하기도 하고
누가 꿈에서 때리고 간 것처럼 온몸이 아팠는데 꽃을 보는 순간
아픔을 다 잊어 버린 것 같았다.
정원에 피어있는 여러 종류의 장미를 보니 기분이 좋아진다.
예전에는 꽃을 그렇게까지 좋아하지 않았던 것 같은데, 한 해 한 해 나이를 먹어 갈수록 꽃과 식물 같은 자연이 좋아진다.
멀리서 보고 가까이서 보아도 예쁜 꽃들.
장미원에 올 때마다 장미가 이렇게 종류가 다양했나 하는 생각이 든다.
다양한 장미를 구경하다 보면 분수도 나오고
중간중간 사진 찍을 수 있게 꾸며진 자리도 보이고
생각보다 볼 거리가 많은 장미원이다.
마지막까지 야무지게 장미를 구경하고 호숫가를 좀 걸으러 가기로 했다.
호수를 가까이서 볼 수 있어서 좋아하는 공간
지난번에 장미를 보러왔을때에도 여기서 사진을 찍었었는데
이번에도 여기서 사진을 찍었다.
장미를 보는 날 나만의 전통이 생겨버렸다.
나들이의 마지막은 호수공원 중앙 분수대 근처구경이었다.
언제나 느끼는 것이지만 예전에는 호수공원이 이렇게까지 아름답고 좋다는 생각은 안 했었는데,
시간이 지나고 나무들이 자라면서 더욱 더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내는 것 같다.
자연은 기다림의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그 기다림의 시간이 끝나면 보답이라도 하듯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주는 자연
처음의 호수공원은 만들어진 느낌이 컸다면, 지금인 무언가 자연스러움이 더 크게 느껴진다.
이 또한 시간이 만들어낸 것이 아닐까.
다음에는 또 언제 올지 모르겠지만, 그때도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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