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 호크니 전시를 보러 다녀왔다.
동대문은 진짜 1년에 두어 번쯤 전시를 보기 위해서 방문하는 것 같다.
데이비드 호크니 & 브리티시 팝아트 전은 호크니와 함께 영국의 팝아트 작가들에 대한 전시이다.
호크니뿐 아니라 영국 팝아트 작가들의 작품도 한 번에 볼 수 있다.
우연히 시간이 맞아 도슨트 투어를 들을 수 있었는데,
결과적으로 참 잘한 선택이었다.
신문을 가지고 만들어낸 작품으로 꾸며진 벽과 상영되는 영상
팝아트에는 크게 관심을 가지지 않았었기에 단편적으로 눈에 보이는 것만 봐서는 이해 못 했을 것 같은데
투어와 함께 도슨트가 해주는 설명 그리고 그 당시의 영국의 역사적 배경을 생각하면서 보니 조금이나마 이해가 가는 것 같다.
표현하는 욕구는 우리 내면에 깊이 내재돼 있다는 말이 마음에 와 닿았다.
나 또한 내 안에 내가 표현하고자 하는 욕구가 내재되어있을까
삶을 살아가면서 무언가 쓰고 표현하고싶다는 생각은 점점 사라지는 것 같은데,
이런 글귀를 볼 때면 무언가 마음이 울리는 것 같다.
그렇기에 이렇게 쪼작쪼작 블로그라도 하는 것인가 싶기도 하고,
전시장들을 가보면 이렇게 벽에 작가가 한 말이나 작품과 관련된 문구들이 기재되어 있는데,
그런 것을 볼 떄마다 매번 생각에 잠기는 것 같다.
데이비드 호크니 작품 중 가장 유명한 작품으로 만들어진 하나의 거대한 공간
이 공간에서 자유롭게 사진도 찍을 수 있다.
유리를 보며 사진을 찍으면 마치 내가 이 작품의 한가운데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게 한다.
정말 도슨트 투어가 아니었다면 이해하기 힘들었을 것 같은 전시였다.
데이비트 호크니 한 사람을 조명한 것이 아닌
그와 함께 다른 여러 작가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점이 좋았다.
만약 호크니의 작품만을 보기 위해서 방문하는 것이라면 조금은 아쉬울 수 있지만,
나와 비슷하게 잘 모르거나 전체적인 흐름에 대해서 궁금한 사람이라면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전시였던 것 같다.
인기 전시라 평일 오후에 갔는데도 사람이 많은 것이 함정이었는데,
언제 어느때 가도 항상 사람은 많을 것 같아, 그냥 가고 싶은 시간에 가면 되는 것 같다.
도슨트 투어 시간이 맞으면 도슨트 투어를 듣는 것이 좋은 것 같다.
투어를 듣고 난 다음에 따로 또 작품을 보면 아까 들었던 설명과 함께 다시 볼 수 있어서 좋고
그 외 다른 작품은 또 천천히 내 느낌대로 볼 수 있어 좋다.
전시를 다 보고 기념품 코너를 구경하다 뜬금없이 폴라로이드 고에 꽂혀버렸다.
집에 인스탁스 미니가 있는데 폴라로이드 고는 크기도 다르고 또 다른 브랜드의 카메라라 그런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아직까지 고민 중이긴 하지만, 이렇게 사고 싶은 것이 생기면 결국 언젠가는 사게 되기에
아마 추석즈음이면 이걸 샀다고 후기를 올리고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오랜만의 동대문 즐거운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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