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리지만 기분은 좋았던 어느 날, 오랜만에 시립미술관에 방문했다.
보고 싶었던 전시가 다음주까지기도하고, 다음 주에는 시립미술관에 올 수 없을 것 같아서 방문했다.
퇴근 후 온 것이라 몸은 피곤하지만 오랜만에 작품을 볼 생각을 하기 괜히 설렜다.
원래 보려던 전시는 2,3층에서 전시하고있어 우선 1층에서 진행 중인 노살의 천사 전시를 먼저 보기로 했다.
미술에 관해서는 정말 잘 모르고 열심히 보기만 하는 편이라
제일 먼저 전시장 가장 처음에 적혀있는 전시의 목적을 읽었다.
노실의 천사라는 제목을 어디에서 따온 것인지 궁금했는데 시작하는 글을 읽으니 이해가 갔다.
나무로 조각한 불상의 은은한 미소를 보고 있으면
괜히 마음이 평온해지는 것 같다.
불교적인 느낌이 많이 느껴지는 작품들이 곳곳에 있고
나무나 돌 등을 깎아 내려가면서 만들어 내는 것이 작가에게는 하나의 수행과 같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이 말에 앉아있는 자세의 조각상은 처음에는 왜 사람이 말에 앉아있는 자세라고 하는 것인지 생각해보았다.
처음에는 이해가 가지 않았는데 두 번 세 번 보다 보니 점점 눈에 들어오더라.
작품에 대한 설명을 읽고 그것을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이 이런 것인가 보다.
여성을 주제로 한 여성상과 여성의 두상이 상당히 많았는데,
다 각기 다른 모습이고 다른 재료들을 사용해서 다르게 표현해낸 것이 신기하게 느껴졌다.
전시실의 한 공간에 일렬로 전시되어있는 여성상을 보다보면
뭔가 압도되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중간에 있는 고양이 조각상은 귀여워서 촬영했다.
사실적이긴 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귀엽게 표현되어있는 고양이를 보면 고양이를 좋아하던 사람이 생각난다.
조그마한 조각들은 어떻게 이렇게 섬세하게 만들었나 생각이들었다.
가까이 보면 자세하게 보이는 것이 한참을 바라보게 되더라.
조각상 뿐 아니라 다양한 작품이 있어 눈에 들어왔다.
언뜻 보면 되게 거칠거칠해 보이는데 자세히 보면
섬세하게 다듬어져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여성상들을 보다보면 다들 너무 옆모습도 사실적이어서 그런가 가만히 보고 있다 보면
무언가 보지 말아야 하는 것을 보는 기분이 들기도했다.
작품을 만들 때 어떤 감정을 가지고 만들었을지 궁금해졌다.
보다 소년의 얼굴이 너무 온화해서 찍은 작품
온화하게 미소짓는 모습을 보고 있다 보면 나도 모르게 마음이 풀어지는 느낌이었다.
자소상에 대한 설명을 읽고 작품을 보니 또 다른 느낌이었다.
하나의 자소상을 만들더라도 그 안에 수많은 의미를 담아 만들어 내는 것을 보면
작가들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작품에 사용된 기법에 대해 설명해주는 공간이 있어서 좋았다.
사실 말로만 봤을때는 어떤 기법인지 잘 모르는 경우가 있는데,
이렇게 만드는 예시를 들어서 설명해주니 이해가 더 쉬워서 작품을 보는데 도움이 되었다.
마지막 부분에는 작가의 드로잉북들이 전시되어있는데 이 드로잉북을 사람들이 편하게 볼 수 있도록 만들어서 전시해둔 것이 인상 깊었다.
드로잉북을 펼쳐보면서 전시품에서는 보지 못했던 부분도 볼 수 있었고 말이다.
잘 모르는 작가였고 조각에 대해서는 모르는 부분이 많았는데 이 전시를 통해 조각이란에 어떤 것인지 조금 이해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조각은 어떤 매력을 가지고 있는지 잘 몰랐는데 이제는 조금 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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