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보고 싶다고 생각했지만 가볼 생각이 없던 공주를 가보게 된 계기가 된 무령왕릉 전시
50년 기념으로 발굴한 전체 유물을 전시한다고 하니 내가 이것을 또 언제 볼 수 있을까 싶어 안 갈 수가 없었다.
날이 좋았던 어느날, 부모님과 함께 공주를 방문했다.
앞으로 언제 또 볼 지 모르는 것 볼 수 있을 때 봐야 한단 명분과 함께 말이다.
공주 박물관을 방문한 날은 햇살이 따스했다.
아직 차가운 공기가 남아있었지만 햇살이 따스하니 괜히 별로 춥지 않은 느낌이었다.
내가 공주를 방문하게된 가장 큰 목적이었던 무령왕릉 전시
전시실 앞에 도착하니 뭔가 다 이루어낸 느낌이었다.
그리고 얼마나 다양한 유물들을 볼 수 있을지 기대가 되었다.
학창 시절에 배운 역사는 이미 희미해졌지만 그것이 무엇이 중요한가 그냥 예쁜 거 보고 즐기면 되는 거지라는 가벼운 마음으로 전시실을 들어갔다.
전시실을 들어서면 가장 먼저 반겨주는 것은 진묘수이다.
무덤을 지키는 상상의 동물이라는 진묘수는 당시 사람들은 상상을 이렇게 했구나 생각하게 하면서도 뭔가 알게 모르게 귀여운 느낌이었다.
무덤의 구조와 무덤을 만들때 사용된 벽돌 섬세하게 그려진 무늬가 아름답기만 하다.
과거 유물을 볼 때마다 항상 놀라는 것은 그 시절에는 기계나 도구가 엄청나게 발달한 시기가 아닌데 어떻게 이렇게 섬세하게 작업을 했는가 하는 것이다.
매번 감탄하고 매번 놀라게 된다.
묘지석 앞에 작게 퀴즈 판넬이 붙어있다.
어린이들이 유물에 대한 퀴즈를 풀면서 자연스럽게 학습할 수 있도록
중요한 유물들에 퀴즈 판넬이 붙어있다.
왕과 왕비의 목관 재현품
여기 전시실에는 재현품이 있었지만 상설전시실에 가면 실제 사용되었던 목관이 있었다.
무덤에 있던 왕과 왕비의 발받침과 베개 그리고 장식들
이번 전시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보고 싶었던 물건이다.
왕과 왕비의 발받침과 베개를 보면 금으로 섬세하게 장식을 해둔 것을 볼 수 있는데
전시가 끝나갈 때쯤 간 거라 왕비의 것은 재현품이어서 아쉬웠다.
조금 일찍 갔으면 왕비의 것도 진품을 볼 수 있었을 텐데 일찍 방문하지 못한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삼국시대의 유물은 정말 각각의 색이 뚜렷한 것 같다.
이걸 보다보니 왜인지 모르겠지만 문득 경주 천마총이 보고 싶어 졌다.
왕과 왕비가 신었던 신발
신발은 세월의 흐름을 맞았지만 이건 또 이것대로의 아름다움이 있는 것 같다.
왕과 왕비의 신발이 어디가 다른지 찾아보는 재미가 또 쏠쏠하다.
무덤에 사용된 못과 시상
직물 재현품을 보면 정말 섬세하고 화려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이번 기획 전시는 상설전시와 연계해서 진행되어서 기획과 상설전시를 다 보아야 진정 전시를 다 보았다고 할 수 있다.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우리 왕들의 무덤이 많이 도굴 되었다고 배웠던 것 같은데
이렇게 온전하게 보전이 된 무덤이 있는 것은 천운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나중에 또 기념전시가 개최된다면 전시를 보러 또 방문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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