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에 청동기 보러 가는 김에 vr 실감 영상 체험이랑 새로 개편한 백자관도 보고 왔다.
실감 영상관 2는 국립중앙박물관 홈페이지에서 예약을 하고 가야 한다.
시간대 별로 5명 예약을 받고 있고, 예약하고 시간에 맞춰서 방문하면
준비되어있는 영상 중 1개의 영상을 선택하고 들어가서 체험을 진행한다.
체험관은 독방 형태로 꾸며져 있고,
체험용 안대를 끼고 난 다음에 기계를 착용한다.
기계를 착용하면 체험자의 머리에 맞게 헬멧을 조정해준다.
사실 vr체험을 해본 것은 처음이었는데
어우 진짜 울렁울렁거리고 생각보다 무서웠다.
생각해보니 멀미난다고 3D 영화도 잘 안 보는 것이 뒤늦게 생각났다.
체험 자체는 재미있었다.
청자 관련된 영상으로 체험했는데
청자 무늬도 보고 청자 무늬와 연관되어있는 체험을 한다.
포도를 따서 아이에게 준다던지 말이다.
체험을 하고 다음에 영상관을 둘러봤는데
경치가 정말 좋았다.
늦은 오후에 방문해서 그런지
슬슬 해가 지려는 시점이라 더 아름다운 것 같다.
꼭 영상을 체험하러 오는 것이 아니더라도 예쁜 풍경 보고 마음을 정화시키고 싶을 때 와도 좋을 것 같은 장소였다.
체험을 마치고 백자를 보러 3층으로 올라갔다.
백자에 대한 설명을 읽고 난 다음에 본격적인 관람을 시작했다.
관람 동선이 있었는데 보다 보니 두서없이 발길 닿는 대로 구경하게 되었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백자는 정말 아름다운 것 같다.
백자 전시실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공간은 달 항아리가 있는 곳이었다.
달 항아리 보면서 멍 때리라고 그 앞에 의자도 두어서 정말 마냥 마냥 하릴없이 있고 싶었다.
아무 생각없이 항아리만 바라보면
마음의 평화가 절로 찾아온다.
퇴근하고 방문 한 것이고 다음날 또 출근을 해야 하는 일개미인 관계로 일찍 나온 것이 조금 아쉬웠다.
조금 더 달 항아리를 보고 올 걸 하는 생각도 들고 말이다.
박물관 기념품 가게에서 달 항아리 미니어처를 보고
지를까 고민하다가 안 샀는데
내 마음의 안정, 평화를 위해선 샀었어야 했나 싶다.
마음이 너무 견디기 힘들어지면 사야겠다.
그렇게 오랜 시간 있던 것은 아닌데 박물관을 나오니 해가 져 어둑어둑해져 있었다.
어두워진 후에 국립 중앙박물관을 본 것은 처음이었는데
해가지니 야경이 정말 아름다웠다.
대놓고 야경 맛집이었다.
다음에 반가사유 상실이 개장을 하면 보러 올 예정인데
그때에도 이번처럼 야간개장 타이밍 맞춰서 찾아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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