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의 어느 날,
후원 예약을 시도했는데 토요일 티켓을 건졌다.
티켓을 건졌으니 자연스럽게 창덕궁을 가게 되었다.
보통 주말에는 사람이 많으니 주말에는 잘 안나가는 편인데, 생각보다 사람이 적어서 좋았다.
생각보다 타이트하게 도착해서 궁은 나중에 구경하기로 하고 거이 바로 후원으로 향했다.
궁 관람권은 예약하는 걸 잊어서 현장에서 구매했다.
창덕궁으로 들어가는 입구인 돈화문
여기를 들어서면 창덕궁이 시작된다.
그냥 막 찍어도 그림이 되는 곳이었다.
많이 춥고 흐렸지만 그래도 아름다웠다.
나중에 단풍이 만개하면 그때는 또 어떤 모습일지 단풍 구경하러 오고 싶어졌다.
후원으로 가기 위해서 꼭 지나가야하는 진선문
후원은 창덕궁에 속해있는 정원이라 궁을 지나서 가야 한다.
창덕궁에 있는 기념품샵 겸 매점
커피와 차 등을 판다.
후원가는길에 너무 배가 고파서 뭐라도 먹을까 싶어서 들어갔는데, 마실 것만 팔아서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나왔다.
창덕궁에 있는 기념품 가게는 가게조차도 미관을 해치지 않게 해 두어서 예쁘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점을 뒤로하고 걷고 걸어서 도착한 후원입구
바로 옆에는 창경궁 입구가 같이 있어 창경궁으로 갈 수도 있었다.
그래서 입구에선 창경궁과 후원 현장 판매를 하고 있다.
만약 티켓 예매를 실패했다면 현장 판매를 노려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정말 정말 아름다웠다.
가을에는 가을 단풍으로 아름다울 것 같고
겨울에는 겨울대로 계절에 따라서 매번 방문해도 질리지 않을 것 같은 풍경이었다.
어릴 때에는 몰랐는데 나이가 들어갈수록 이런 자연적인 것이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 같다.
지도를 보면서 코스에 맞춰서 걸어야지! 하던 생각은 저 멀리 사라지고 발길 따라서 발길 닿는 대로 걸어 다녔다.
어디로든 결국 통하게 되어있으니 이렇게 보는 것도 또 나름의 맛이 아닌가 싶다.
다행히 추운 것 빼고는 그렇게 나쁜 날씨가 아니어서 돌아다닐만해서 좋았다.
중간중간 심어져 있는 이름 모를 식물들도 구경하면서 천천히 오르다 보니 가장 높은 곳 옥류천 일대에 도착했다.
나무들과 정자의 조합이 정말 아름다웠다.
코로나라 정자에 사람들이 들어갈 수 없게 되어있는데
들어가서 앉을 수 없는 것은 아쉽지만
그렇기 때문에 사진으로 남기기엔 최고의 환경이 된 것 같다.
저 정자에 앉아서 가만가만 바람을 맞고 있으면 신선이고 한량이 된 기분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언젠가 코로나가 잠잠해지면 그 기분을 느끼러 가야겠다.
옥류천을 보고 슬렁슬렁 내려와 창덕궁을 구경했다.
먼저 궁을 보고 후원을 가는 것이 좋을 것 같았는데, 도착시간이 타이트해서 그러지 못해 후원을 먼저 보고 궁을 구경했다.
찍는 곳곳마다 그림이고 너무 아름다웠다.
날이 구름이 있긴 했어도 맑은 편이어서 더 그랬던 것 같다.
만복 문이라는 이름 그래도 나도 만개의 복을 받을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 찍었던 만복문.
화려함의 끝이었던 인정전
실제로 보면 정말 웅장하고 멋있다.
사진은 실물의 웅장함을 다 담지 못하지만, 조금이라도 담고 싶었는데 최대한 사람을 피해서 담고 싶어서 예쁘게 못 담은 것 같아서 아쉽다.
다른 건물들과 다른 색상인 기와가 눈에 띄었던 선정전.
들어서면 보이는 일월오봉도와 의자와 등도 보이지만 무엇보다도 천장의 그림이 정말 압도적이었다.
창경궁도 함께 보고 왔으면 좋았을 것 같은데
시간이 모자라서 창덕궁까지만 보고 온 것이 아쉽다.
다음번에는 통합 관람권으로 끊어서 창경궁과 창덕궁을 다시 보아야겠다.
가을 단풍이 만개했을 때 가면 정말 아름다울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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