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나들이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합스부르크 600년, 매혹의 걸작들

솜솜🍀 2023. 2. 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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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얼리버드로 끊어두고 얼리버드 관람 마감일에 맞춰 겨우 보러 간 합스부르크 전

재미있다는 소리를 많이 들어서 기대와 설렘을 가지고 나왔다. 

아직 날이 쌀쌀해 눈이 채 사라지지 않은 연못 

이때까지만 해도 나는 험난한 여정을 시작하게 될 것이란 것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티켓 교환 부스에서 티켓을 바꾸고, 바로 들어가도 된다고 해 전시실로 바로 들어갔다. 

전시실 안에는 사람이 꽤 많았고 설상가상으로 무선이어폰이 방전되어서 오디오 가이드도 빌렸다. 

가이드 온 어플이 있는 경우에는 어플에서 구매해서 들을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어플로 구매 한 다음에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사용해서 오디오가이드를 들으면 더 집중이 되어서 좋은데, 

배터리 확인을 하지 못해서 정말 아쉬었다.

티켓을 교환 및 오디오가이드 대여를 한 다음 입구에서 사진 한 장 찍고 입장했다. 

그동안 현생 산다고 전시를 자주 보지 못해서 설레는 마음을 가지고 입장했다.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왕가 계보도 전시를 보기 전에 미리 좀 알아보고 오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보면 크기도 크기지만 하나하나 섬세하게 그려져 있는 디테일에 놀라게 된다. 

진짜 이걸 어떻게 그렸나 싶을 정도로 섬세하고 아름답다. 

당시 그 나라에 최고인 사람이 그렸을 터니 당연한가 싶다가도 이렇게 그리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을 들이고 또 노력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갑옷은 그냥 전투할 때 입는 옷이라는 생각이 있었는데, 당시 귀족들에게는 그것이 아니었나 보다.

갑옷은 그 당시 남자들의 사치와 권력의 상징이었다 한다. 

실제 갑옷이 전시되어 있는 모습을 보니 이걸 입는 것도 일이었을 것 같은데, 또 화려하기도 해서 놀랐다.

이걸 어떻게 입고 움직이지? 이런 생각이 들었는데, 옆에 입는 모습과 움직이는 모습을 영상으로 볼 수 있게 해 줘 궁금증을 풀 수 있었다. 

하나하나 두드려 만들었을 갑옷을 보고 대단함과 왜인지 모를 위압감을 느꼈다. 

손가락 하나하나 접을 수 있게 만들어놓은 모습을 보자.

정말 너무 섬세하다. 

보석 원석을 가공해서 만든 그릇과 조각품 

보석을 가공하는 것도 가공하는 것이지만, 자세히 볼 수록 더욱 섬세함이 느껴지는 것 같다. 

보석을 얇게 펴서 붙여서 만든 그림 

그냥 봤을 때는 와 예쁘고 특이한 그림이라 생각했는데, 

설명과 함께 보니까 그림이 다시 보이더라. 

정말 신기했던 해시계

현재 시간뿐 아니라 세계시간까지 알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자세히 보기 전에는 화려하다 생각했지만 자세히 보고 나니 놀랐던 접시 

울퉁불퉁 튀어나온 것이 다 하나하나 만들어낸 것들이라 놀랐다.

좀 더 자세하게 보고 싶었는데, 시간이 부족해서 아쉬웠다. 

옛날에는 야자열매를 해독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여겨 주전자나 잔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아기 예수와 성모마리아 

은근히 종교적은 그림과 작품도 많아 보는 재미가 있었다. 

왕과 왕비의 초상화 

일부러 마주 보는 모습으로 보이게 그렸다 한다. 

공주의 초상화 

예쁘기도 하지만, 이 그림이 그려진 배경을 읽으면서 그림을 보니 무언가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았다. 

그래도 그림은 정말 아름답고 예쁘다. 공주도 예쁘고 말이다.

예수와 동방박사 그리고 아담과 하와 

어느 정도 배경을 알고 보니 그림이 좀 더 생동감 있게 느껴지는 것 같았다. 

실제로 보면 정말 웅장하게 느껴지는 그림

아래에서 위로 아니면 위에서 아래로 어떤 방향에서 보던 그것에 맞춰져서 보이고 실제 거기에 있는 기분이다.  

별도의 공간에서 따로 전시하고 있는 주피터와 머큐리를 대접하는 필레몬과 바우키스 

어두운 공간에 마련되어 있는 전시장은 가만히 앉아 그림을 감상하기 좋았다. 

설명을 읽고 난 다음에 한동안 앉아 그림을 바라봤다. 

꽃이 정말 살아있는 것 같은 그림 

그림에 자주 사용하지 않는 꽃을 사용하기도 하고, 계절에 맞지 않는 꽃들을 서로 모아서 그려둔 그림은 

정말 예뻤다. 

승리 연작시리즈 

원화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유명한 마리앙투아네뜨

마리앙투아네뜨의 초상화를 보는 것은 처음이었는데, 크기도 크기지만 

드레스의 모양이나 장식이나 정말 너무 아름다웠다. 

어쩜 이렇게 아름다운지

사람이 많아서 그냥 집에 가고 싶었는데

오디오 가이드를 구매하기도 했고, 이번에 가면 다음에 또 언제 여기 방문할지 몰라서 꾸역꾸역 봤는데 

이 그림을 보는 순간 참고 보기를 잘했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보면 정말 커다랗고 아름다워 넋을 놓고 보게 되는 작품 

이렇게 커다란 걸 어떻게 만들었나 싶다. 

 

전시의 가장 마지막에는 교류를 위해 전달했던 

우리나라의 갑옷이 전시되어 있다. 

빈미술사박물관 특별전이라 서양의 유물들만 가득할 거라 생각했는데, 생각지도 못한 조선시대 갑옷이 나와서 반가웠다. 

 

유물도 많고 원화도 많고 곳곳에 클래식 음악도 나오고 음악과 함께 작품을 볼 수 있게 마련되어 있는 공간도 있고 

좋았는데, 사람이 너무 많았다. 

사람이 많아서 포기하고 그냥 가고 싶었는데 그래도 다 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눈치 게임에 실패했던 것 같아 조금 아쉬웠지만, 꼭 한 번 볼만했던 전시였던 것 같다. 

 

오랜만에 본 전시라 즐거웠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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