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나들이

종로 세종문화회관 올림피아 자그놀리 LIFE IS COLOR

솜솜🍀 2022. 6. 30. 09:00
728x90
반응형

전시를 관람하기 위해 오랜만에 광화문에 방문했다.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은 처음이었는데, 유리창이 예쁘게 꾸며져 있는 것을 보니 두근거렸다. 

전시는 지하에서 시작하는데 지하로 내려가서 티켓을 교환하거나 구매 후 입장하면 된다. 

리플렛은 전시장 입구 근처에 있는 DID에 QR코드가 있는데 그것을 인식하면 이미지를 확인할 수 있다. 

life is color란 제목에 맞게 전시 입구부터 다양한 색들이 보인다. 

올림피아 자그놀리란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처음 알게 된 작가이고, 

전시 제목이 마음에 들어서 충동적으로 예매한 것이라 어떤 느낌일지 기대가 되었다. 

전시실은 사진 촬영이 허용되었고, 평일 오후에 방문한 것이라 그런지 한산한 편이었다. 

가장 먼저 볼 수 있었던 네온사인 작품인 숙녀답게 스파게티를 먹는 법

숙녀이자 스파게티에 대한 찬사를 표현했다고 하는데, 어떻게 보면 곱슬 거리는 머리를 한 여자 같고 

또 어떻게 보면 여자가 스파게티 면을 먹고 있는 것 같고 

뭔가 재미있는 작품이었다.

성 소수자를 지지하는 의미를 가지는 작품 

성 소수자를 상징하는 컬러를 포함해 다양한 컬러 그리고 하트와 입을 맞대고 있는 모양이 직관적이다. 

되게 색을 다양하게 많이 쓰는데 조잡해 보이지 않고 잘 어우러지는 것이 신기하기만 하다. 

왼쪽에 있는 작품은 코로나로 격리 되었을 때 이웃이었던 사람이 준 마스크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남긴 작품이라 한다. 

어떻게 보면 하트를 들고 있는 한 사람인 것 같고 어떻게 보면 각각의 반쪽 하트 같은 그림이 보는 사람마다 각각 다르게 해석할 수 있을 것 같아 혼자 보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과 왔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잠시나마 하게 했다.  

작품을 만들기 전 스케치와 아이디어를 구상하는 노트도 전시되어있었는데, 노트와 실제로 만들어진 작품을 대조해 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였다. 

어떤 식으로 아이디어를 하나의 그림으로 만들어내는지 그 과정을 잠시나마 볼 수 있어 좋았다. 

도시에 대한 감상을 그림으로 표현한 전시 섹션 이 곳에는 다른 도시뿐 아니라 서울에 대한 그림도 있었다. 

서울은 이번에 처음 공개되었다고하는데, 아시아 지역을 처음 방문한 것에 대한 호기심이 담겨있다고 한다. 

나에게는 그냥 도시일 뿐인데, 작가의 시선으로 보는 서울은 이런 느낌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지하철을 타는 여성들이라는 작품을 보면서 

매일 일하고 있는 일개미인 내 자신이 떠올라 잠시 우울했다. 

내 감정이 우울해서일까. 

그림도 괜히 우울해 보이는 느낌이었다. 

뉴욕 솔로몬 구겐하임 미술관을 위해 제작된 작품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가 1959년에 설계한 건축물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이라 하는데 

작품의 포즈가 귀엽고 익살스러웠다. 

코로나로 이탈리아가 봉쇄된 기간에 뉴욕 타임즈가 의뢰한 작품이라 하는데, 

갇혀있는 공간에 빛이 간절하게 느껴지는 것이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느껴지는 것만 같다. 

아직도 온전히 일상으로 돌아가지 못한 시점이지만 한때 거리두기가 완화되기 전 사람들도 못 만나고 해 약간 우울하기까지 했던 그때가 생각났다. 

어린 시절의 추억과 이탈리아 문화가 가졌던 심상을 표현하는 섹션

아까 공간과는 분위기가 다른 게 느껴진다. 

간식과 음료 등으로 만든 일러스트들이 귀여웠다. 

그림에 아는 브랜드가 나오면 괜히 반갑기까지 했다. 

아무 생각없이 편안한 마음으로 감상했다. 

정글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공간이었는데 벽면 그림에 숨어있는 여인을 찾아보는 것이 하나의 소소한 재미였다. 

자연에 대한 감상과 작가의 시각을 느낄 수 있던 공간

하늘에 대한 시각을 그린 작품이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다. 

몸이라는 매개체에 대한 작가의 감상과 시각을 느낄 수 있는 공간

작가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작품을 만들었는지 생각해보며 감상했다. 

여기에서 사진 찍어주기도 하고 사진을 찍어주셔서 한 장 남겼다. 

혼자 전시다니면서 사진 찍어본 적이 없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남겨본 것 같다.

디올과 작업한 디올룸 

디올과 작업한 작품들만 모아놓은 곳이라 그런가 신선한 느낌이었다. 

전시장을 나와 벽을 보면 작가가 인사하는 것 같은 느낌이다. 

잘 모르는 작가였고, 충동적으로 예매한 건데 중간에 영상 보면서 쉴 수 있는 구역도 있고, 

오디오 가이드가 있었으면 조금 더 충실하게 관람할 수 있었을 것 같은데 

오디오 가이드가 없는 점은 조금 아쉬웠지만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었다. 

 

기념품을 살까말까 고민하다가 셀프 사진 찍는 게 있어서 사진만 찍었다. 

 

알찬 시간이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