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년 봄가을이면 찾아오는 경복궁 야간개장
올봄에는 못 갔었는데 이번에는 시간을 내서 다녀왔다.
저녁을 먹지 않고 도착해서 광화문 스푼에서 그릭요거트 작은 사이즈 먼저 하나 든든하게 먹어주었다.
오랜만에 먹어도 꾸덕하니 맛있었고, 저녁시간에 가서 그런가 내가 고르지 않은 과일도 몇 알 들어있었다.
그래놀라도 고소 달달하니 맛있고 그릭 요거트는 산미 없이 꾸덕하고
정말 언제 먹어도 참 맛있는 것 같다.
야무지게 그릭 요거트 챙겨 먹고 경복궁으로 출발했다.

도착해서 무인 발권기로 티켓 출력해서 입장
미리 모바일 입장권을 주긴 하는데, 별도 지류 티켓도 뽑을 수 있게 되어있더라.

우선은 짐 부터 짐 보관함에 맡기고 본격적으로 관광을 시작했다.
짐 보관함 보관료는 무료인데, 잠금장치가 제대로 안 되는 것들도 있어 몇 번 짐을 넣었다가 뺐다가 했다.
그동안 짐 보관함을 따로 이용하지 않아서 몰랐는데 잠금장치가 안 되는 것들이 있는 점은 조금 아쉬웠다.

우산을 쓰고 들어가니 근정전이 반겨주었다.
원래 야간개장 가면 사람들이 많은데, 비가 오는 날이라 그런가 생각보다 사람이 적어서 좋았다.

비 오는 날이라 근정전 올라가는 계단 진입을 막아놓아
사람이 걸리지 않는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비가 오는 날씨라서 아쉬웠는데 사람이 없는 근정전을 보니까 또 이런 날씨도 나름 좋은 점이 있구나 싶었다.

근정전의 아름다운 단청
항상 눈으로만 담던 모습을 카메라로 담으니까 또 새로운 느낌이다.
분명 비가 오는 날이었는데 깨끗하게 찍힌 사진을 보니 이런 것도 또 낭만이구나 싶었고
오랜만에 보는 단청은 여전히 아름다워서 이걸 보기 위해 매년 내가 봄가을마다 여길 오는구나 싶었다.

경복궁 야간개장애서 꼭 봐야하는 경회루
사실 경회루는 낮에 보아도 예쁜데 밤에 보면 또 밤에 보는 맛이 있다.
물결에 비치는 건물이 또 백미인데, 이날은 비가 오는 날이라 살짝 흐리게 보이는 것이 살짝 아쉬웠다.

경회루는 또 옆에서 찍어줘야 제맛이라
옆으로 걸어와서 또 한 장 야무지게 찍어주었다.
제일 좋아하는 위치에서 사람이 없을 때 호다닥 자리 잡고 찍었는데, 버드나무와 물 그리고 멀리 보이는 경회루까지
이 모든 것이 완벽하기만 하다.
경회루 사진을 마지막으로 걸어다니면서 눈으로 풍경을 담았다.
예전에 경회루 해설 왔을 때 들었던 것을 얘기하기도 하고,
궁의 지붕에 항상 얌전히 앉아있는 장식조각들에 대한 얘기도 하면서 두런두런 둘러보다 보니
어느새 가장 마지막 공간인 사정전에 도착했다.

오늘은 못 볼것이라 생각했던 일월오봉도를 여기서 볼 수 있었다.
왕의 집무공간인 사정전 여기에는 누가 들어올 수 있었을까 이런 얘기를 하면서 둘러보다 천장을 보았는데 정말 너무 아름다웠다.

격자무늬에 화려한 단청무늬까지 정말 아름답기만 하다.
궁을 구경하다 보면 건물마다, 공간마다 다 다른 단청 무늬를 보는 것이 또 하나의 재미다.
늘 오는 것이 아니다보니 같은 건물도 볼 때마다 새롭고 건물에 있는 현판을 보면
매번 한자를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지만, 현생을 살아가다 보면 한자 공부는 늘 저 멀리 사라지곤 한다.
내년 봄에도 나는 이 모습을 보면서 또 아름답다고 생각하고, 현판을 보면서 또 한자를 공부해야겠다고 생각하겠지.
내년 봄에도 그리고 또 가을에도 경복궁의 아름다운 야경을 내 눈으로 담을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
비 오는 날의 낭만과도 같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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