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 K현대미술관에서 디즈니 100주년 기념전을 한다는 소식을 보고
얼리버드 예매를 했는데, 주말은 다 매진이라 12월로 예매하고 방문했다.
압구정 K현대미술관은 처음방문 하는 거였는데, 첫 방문이 디즈니 전시라니 뭔가 특별한 날에 오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압구정로데오 역에서 조금 걸으면 나오는 미술관 외부에 디즈니 선팅이 되어있어서 시작부터 설렘을 줬다.
1층에 기념품가게에서 티켓을 교환할 수 있고,
티켓 교환 후 4층으로 올라가 위에서부터 아래로 내려오면서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건물에 엘레베이터가 따로 없고 화장실은 1층에 있어서 미리 화장실을 갔다가 계단을 천천히 올라갔다.
내가 정말정말 싫어하는 뻥 뚫린 계단이라
밑에 안보려고 노력하면서 올라갔다.
올라갈 때 밑에가 보이니까 괜히 떨어질 것 같아서 무서웠다. 이게 현대 미술인 것인가.
계단 올라가는 길이 지루하지 않게 층마다 문구나 포스터가 붙어있었다.
전시의 첫 시작
간단한 영상을 보고 전시장으로 갈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월트디즈니의 100주년을 돌아보는 전시라, 무언가 특정 애니메이션에 집중하는 것이 아닌
월트디즈니라는 기업에 집중한 전시이다.
초기 작품은 잘 몰랐는데, 이 전시에서 알게 되었다.
디즈니의 만화는 좋아하지만
디즈니를 만든 사람 그리고 디즈니란 회사에 대해서는 잘 몰랐는데,
이번 전시를 통해 좀 더 깊이 있게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월트 디즈니 사무실에 있던 프락시노스코프
이거로 영상을 볼 수 있다니 정말 너무 신기하다.
나의 사랑 미키의 탄생
전시에 영상 자료가 꽤 많이 준비되어 있어
곳곳에서 영상을 볼 수 있다.
디즈니 영화 제작에 사용되었던 소품들도 볼 수 있는데,
영화에서 보는 것과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영화 대본이나, 티켓 같은 것도 전시되어 있었다.
하나의 거대한 디즈니 아카이브 같은 전시였다.
타면 나도 꿈과 희망의 나라로 떠날 수 있을 것 같은 회전목마
이런 영화 비주얼 작업을 위해 그려진 그림들도 볼 수 있는데
물감으로 그린 것도 있고 디지털로 작업한 것도 있었다.
공통점은 모두 다 정말 섬세하다는 것이다.
이런 비주얼 작업을 거치기에 디즈니의 만화들이 영상미가 살아있는 것 같다.
신데렐라 비주얼
그냥 이 그림 하나로 하나의 작품이나 마찬가지다.
미녀와 야수 영화에 쓰인 소품
소품 하나도 정말 허투루 만들지 않았다는 것을 볼 수 있다.
곰돌이 푸 영화에 나왔던 푸 인형
만화로 보는 푸만 좋아하는데 인형으로 된 푸를 보니 색다른 느낌이었다.
내가 영화를 보지 않아서 더 그런 느낌이 든 걸 수도 있다.
카드를 뒤집으면 해당 캐릭터에 사용된 색상들을 볼 수 있다.
색 하나하나도 그냥 만드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이곳에서는 카드를 뒤집어두고 색만 보고
캐릭터 이름을 맞추는 간단한 놀이도 할 수 있다.
사람들이 이곳에만 도착하면 멈춰서 인물 맞추기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디즈니 캐릭터에 대한 설명을 볼 수 있던 공간
캐릭터의 역사와 특징을 한 번에 볼 수 있었다.
디즈니는 음악으로도 유명한데
실제 영화에 나오는 음악의 악보를 볼 수 있다.
그리고 이 공간에서는 전 세계의 언어로 불린 렛잇고를 들을 수 있는데
하나의 노래를 다양한 언어로 부르는 것을 보니 정말 묘했다.
그리고 부른 가수 목소리들이 다 비슷하게 들려서 또 놀랐다.
이런 스토리 보드들도 볼 수 있는데
하나의 애니메이션을 만들어내기 위해 어떤 작업을 거치는지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상하이 디즈니랜드에서 정말 무서워서 혼났던 트론
정말 무서운 놀이기구 못 타는데 친구 혼자 태우기 그래서 같이 탔던
처음에는 안 무서운 줄 알았지만 그 속도감에 놀랐던 트론의 콘셉트아트도 있었다.
정말 멋있는 디즈니랜드의 야경
언제 가는 나도 저 야경을 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디즈니랜드의 성 모형에서는 불꽃놀이를 볼 수 있는데,
실제로 보지 못한걸 여기서나마 간접적으로 볼 수 있었다.
이곳에서 오늘을 잠시 뒤로하고 어제, 내일, 그리고 환상의 세계를 방문해 보라는 말이
내 마음을 참 울렸다.
오늘을 잠시 뒤로하고 떠나는 환상의 여행
디즈니 전시를 보는 한 시간 반 동안의 시간이 나에겐 환상 여행이나 다름없었다.
미키와 손 잡고 있는 월트 디즈니 동상을 마지막으로
전시는 끝난다.
짧지만 긴 환상의 여행은 이렇게 막을 내렸다.
월트 디즈니의 아카이브를 볼 수 있는 전시였다. 생각보다 볼 것도 그리고 즐길거리들도 있는데
사람들이 많아서 생각보다 많이 즐기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얼리버드 예매하는 것을 알고 예매한 것이 정말 신의 한 수였다.
행복하고 알찬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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