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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434

파주 폴렌

동네에 소금빵으로 유명한 빵집이 있어 저장해 두었다가 드디어 방문하게 된 폴렌. 아기자기한 입구가 반겨주었다. 빵집에 들어서니 빵순이에겐 정말 천국과도 같은 곳이었다. 멜론 소금빵과 당근 소금빵은 가게를 들어서자마자 전시되어있는데 자연스럽게 쟁반을 들고 하나씩 담았다. 빵 종류도 많고 전부 다 포장되어있어서 먼지 묻어 있을 걱정을 하지 않아도 구경만 해도 정말 신났다. 보는 빵마다 족족 사고 싶었는데, 어차피 먹을 사람도 없고 빵집이 아예 멀리 있는 것도 아니니 오늘은 꼭 먹고 싶은 것만 사자며 마음을 다잡았다. 이 빵 저 빵을 구경하다 보니 갈릭 소금빵이 보여서 이것도 하나 담았다. 담고 보니 소금빵만 3종류를 담았고 먹고 싶었던 기본 소금빵은 보이지 않았다. 그건 다음에 먹어보기로 하고 3가지만 구매..

덕수궁 산책

날이 좋아서 뭐라도 해야겠다 싶은 마음에 충동적으로 시청에 왔다가 덕수궁에서 하는 전시도 보고, 온 김에 발길 닿는 데로 걸어보자 싶어 짧은 산책을 했다. 저녁에 방문하니 아직 해는 지지 않아 더웠지만 걷기에 좋은 적당한 날씨였고, 무엇보다 몇 일간 비가 오다 오래간만에 해를 보니 너무 기분이 좋았다. 저번에 경복궁 야간개장을 갔던 날에는 비가 와서 비슷한 시간대지만 조금 더 어둡고 축축한 느낌이었는데 그때와 상반된 느낌이다. 야간 개장 갔을 때 이런 맑은 날이길 기대했었는데, 그때는 비가 올 줄 몰랐다. 맑은 하늘과 단청이 정말 잘 어울리고 아름다워서 한참 바라봤다. 날이 좋으니 그냥 아무렇게나 찍어도 아름다워서 좋았다. 해가 질랑 말랑한 오묘한 하늘색과 전통 건물의 조화는 언제 보아도 아름답다. 야간..

용산 구찌 오스테리아 서울

힘들게 예약했던 구찌 레스토랑 예약일이 다가오면서 갑자기 비가 오기 시작해서 걱정했는데, 방문하는 날에도 비가 왔다. 아침부터 많이 내린 비 그리고 바람까지 레스토랑 간다고 신나서 꾸민 게 무색하게 레스토랑 입구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넝마였다. 1층 엘리베이터에 심플하게 적혀있는 구찌 오스테리아를 보니 내가 정말 왔다는 게 실감이 난다. 좀 더 정성스럽게 사진을 찍고 싶지만 지금 나는 늦은 상황이라 그런 것을 돌아볼 여유가 없었다. 레스토랑에 도착해서 일행 이름을 대고 바로 자리로 이동했다. 우산도 보관해주는 것 같은데, 너무 급해 보관해달라는 말을 꺼내지도 못했다.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봤는데 저번에 구찌 가든 아키타이프 전시에서 본 그림이 그려져 있어서 반가웠다. 메뉴에 대한 설명을 듣고, 5가지 코..

영화 헤어질 결심에 대한 짧은 단상

헤어질 결심 개봉일에 영화 보러 오랜만에 cgv를 방문했다. 개봉일 당일이 마침 문화가 있는 날이라, 저렴한 가격에 영화를 볼 수 있었다. 예전에는 만 원 한 장 들고 가면 영화 보고 팝콘에 콜라까지 살 수 있었는데, 이제는 영화 한 번 보는 것도 만 원으로 힘든 시대가 되어버렸다. 각설하고, 영화를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당신의 사랑을 말하는 순간 당신의 사랑은 끝났고 나의 사랑을 시작되었다는 탕웨이의 말 그리고 바다 깊은 곳에 버려 숨기라는 증거물처럼 스스로가 바다 깊은 곳에 숨어 버리는 결말까지. 마지막에 탕웨이가 있는 곳에 도착했을 때 찾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잠시 했는데, 발견하지 못하고 끝을 맺는 것 또한 너무 좋았다. 여운이 정말 많이 남은 것 같다. 탕웨이와 박해일의 관계는..

구로 베즐리베이커리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점

문득 악세사리가 가지고 싶어 쇼핑하러 왔다가 당연하다는 듯이 방문한 베즐리 입구 앞에 세워져있는 입간판에 먹물 소금빵이 새로 나왔다고 쓰여있어서 궁금해서 먹어보기로 했다. 프랑스 게랑드 소금빵 옆에 놓여있는 먹물 소금빵 막상 소금빵을 보니 게랑드 소금빵을 먹을까 살짝 갈등되었는데, 원래 먹으려 했던 먹물 소금빵을 먹기로 하고 하나 구매했다. 카운터에서 기다리다 보니 월리 캐릭터 쿠키가 귀여워서 나도 모르게 슬쩍 하나 집어 들어 소금빵 하나와 쿠키 하나를 구매했다. 먹물 소금빵이라 그래서 좀 특별한 맛일까 했는데, 일반 소금빵이랑 큰 차이를 느끼지는 못했다. 그렇지만 베즐리 소금빵 자체가 맛있어서 맛있게 먹었고 쿠키는 바삭바삭하니 맛있었다. 어제 새로 나온 메뉴를 보니 카스티야인가 뭔가 보드라워 보이는 빵..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아스테카 태양을 움직인 사람들

이건희 회장 기증 1주년 전시를 예매할 때 아스테카 태양을 움직인 사람들도 함께 통합권으로 예매할 수 있어서 통합권으로 예매했었는데, 드디어 보고 왔다. 이건희 회장 기증 1주년 전시랑 아스테카 전시는 건물이 아예 다르고 저녁시간에 방문해서 봤기때문에 전시를 두 개 다 볼 수 있는 환경이 아니어서 따로 방문해서 보게 되었다. 1층의 전시실로 가면 아스테카 현수막이 크게 걸려있다. 입구에서 통합권을 보여주면 입장 티켓을 주고 통합권에 사용했다는 표시를 해준다. 아메리카 대륙의 주요 3 문명에 대해서 설명하는 코너 전시 시작하기 전에 읽고 들어가니 이해하는데 있어 도움이 되어서 좋았다. 아스테카의 핵심적인 유물 중 하나인 태양의 돌 태양의 돌은 복제품인데 주변에 있는 유물들과 연계해서 영상으로 보여주는 것이..

종로 세종문화회관 올림피아 자그놀리 LIFE IS COLOR

전시를 관람하기 위해 오랜만에 광화문에 방문했다.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은 처음이었는데, 유리창이 예쁘게 꾸며져 있는 것을 보니 두근거렸다. 전시는 지하에서 시작하는데 지하로 내려가서 티켓을 교환하거나 구매 후 입장하면 된다. 리플렛은 전시장 입구 근처에 있는 DID에 QR코드가 있는데 그것을 인식하면 이미지를 확인할 수 있다. life is color란 제목에 맞게 전시 입구부터 다양한 색들이 보인다. 올림피아 자그놀리란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처음 알게 된 작가이고, 전시 제목이 마음에 들어서 충동적으로 예매한 것이라 어떤 느낌일지 기대가 되었다. 전시실은 사진 촬영이 허용되었고, 평일 오후에 방문한 것이라 그런지 한산한 편이었다. 가장 먼저 볼 수 있었던 네온사인 작품인 숙녀답게 스파게티를 먹는 법 ..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 팀 버튼 특별전

팀 버튼 전시회를 보러 동대문 디자인플라자에 방문했다. 예전에는 옷을 보러 오기도 했던 것 같은데, 요즘은 전시 보는 것 아니면 통 올 일이 없는 것 같다. 전시장 앞에 있는 팀 버튼 전시 조형에 작가의 싸인이 있다. 평일이지만 사람이 꽤 많아 사람들이 사진을 찍지 않는 타이밍을 잡아서 촬영할 수 있었다. 개막일에 맞춰서 방문했으면 작가를 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잠시 들었다. 전시장 입구에는 전시를 들어가기에 앞서 이번 전시의 기획의도가 간략하게 적혀있다. 전시는 사진 촬영이 금지라 안에 들어가서는 별다른 촬영을 하지 못했는데, 팀 버튼 감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관람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필름으로 찍었던 영상을 복원하여 보여주기도하고, 원화와 조소 등 다양한 형태의 작품..

용산 전쟁기념관 에바알머슨 특별전 : 에바알머슨, Andando

날이 화창했던 6월 25일 전쟁 72주년 기념일에 전쟁기념관에 전시를 보러 전쟁기념관에 방문하게 되었다. 어제까지 비 왔던 것이 무색하게 맑은 날씨가 반겨주었다. 전쟁기념관에 걸려있는 에바 알머슨 포스터 이때까지만 해도 얼마나 불지옥을 겪을 것인지 예상하지 못했다. 티켓을 교환할 때까지만 해도 평화롭게 전시를 관람하고 갈 생각에 즐거웠다. 에바 알머슨 전시는 사진 촬영이 특정구역에서만 가능해서, 전시관으로 들어가는 길에만 한 장 찍어보았다. 얼리버드 예매자는 모바일 티켓 확인 후 입장하는 시점에서 지류 티켓으로 받을 수 있다고 해서 받았다. 예쁜 티켓을 기대했는데 예쁜 티켓이 아니라 아쉬웠지만 그래도 지류 티켓으로 교환해주는 것이 어딘가 싶다. 그림들은 전체적으로 따뜻한 느낌이었다. 작가 자신의 모습을 ..

언제 보아도 아름다운 나의 최애, 달 항아리

국립중앙박물관에 가면 의식적으로 꼭 들르는 곳이 있는데, 그곳은 바로 백자실이다. 하얗고 만질만질한 그리고 흠결이라곤 있을 것 같지 않은 그 아름다운 백자들 중 달 항아리만 온전하게 전시되어있는 그 공간 그 하나를 보기 위해 백자실에 간다. 마음이 힘들거나 생각이 많을 때 아무 생각 없이 백자를 보고 있으면 자연스레 풀어지기 때문이다. 달 항아리를 보러 왔지만, 관람 중인 사람들이 있어 조금 기다리다 마주하게 된 달항아리 하얀 공간에 도자기 하나 그리고 뒤에 스크린 하나뿐인데 꽉 찬 느낌이다. 도자기 뒤의 배경이 바뀌는 것을 보면서 멍하니 있노라면 하나하나 비워지는 느낌이다. 멍한 표정으로 달 항아리를 보면서 오전에 받았던 스트레스를 하나하나 비워가며 정리했다. 마음의 평화가 찾아왔다. 저번에 이건희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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