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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434

받아들임

갑작스럽게 할머니가 쓰러지셨다. 그동안 정정하던 할머니였는데, 갑자기 쓰러지셔서 깨어나지 못하는 모습이 믿기지가 않는다. 마음의 준비를 하라는 소리를 듣는데 실감이 나지 않는다. 부재를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는데 이별의 순간은 급작스럽게 찾아오고야 말았다. 실감이 나지 않는 상태로, 웃고, 일하고, 얘기하고, 사람을 만나서 저녁을 먹고 평소와 다름없는 상태로 하룰 보내고 집으로 오면 그제야 부재가 실감이 난다. 언젠가는 해야 할 이별이었고 그 순간은 언제든 올 수 있었던 건데 왜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부재를 실감함과 동시에 공간에 남아있는 흔적들이 생각에 잠기게 한다. 이제 누가 나를 위해 땅콩을 볶아주며 내가 좋아한다고 당신은 좋아하지 않는 초당 옥수수를 심어줄까. 돈을 버는 직장인이지만 ..

송파 뚜껑집

냉동 삼겹살이 문득 먹고 싶어서 찾아보다가 가게 된 뚜껑집 문정역 근처에 있어서 찾기가 어렵지 않았다. 메뉴판은 이렇게 있고 1번 냉삼 세트를 주문했다. 술은 집에 가서 먹을 예정이라 따로 주문하지는 않았는데 소주 종류가 다양했다. 소주 도수를 설명해둔 안내판 잘 판매하지 않는 대선이나 한라산도 구비하고 있어서 좋았다. 만약 집에서 술을 먹을 예정이 아니었다면 대선이나 한라산을 마셨을 텐데 살짝 아쉬웠다.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소스들 기름장이랑 그냥 소금이랑 다 주시는 점이 좋았다. 나중에 껍데기 구워주시고 나면 콩가루는 따로 주신다. 세트에 포함되어있는 모둠 야채는 구성이 다양하다. 감자는 웨지감자로 제공되는 것이 특이했다. 파절이랑 쌈채소도 푸짐하게 제공된다. 사진에 나오지 않았지만 찌개도 제공된다. ..

종로 서울역사박물관 마야 신성한도시 타칼리크 아바흐

서울역사박물관 1층 로비에서 전시하고 있는 마야 타칼리크 아바흐 다른 전시를 보고 가는 길에 마지막으로 구경했었다. 박물관의 작은 재미는 이렇게 생각치도 못한 전시를 발견하게 된다는 것이다. 전시장 입구쪽에는 엽서들이 있다. 원하는 엽서는 가지고 갈 수 있는데, 보고 제일 마음에 드는 것 두 개만 챙겼다. 요즘 전시를 보고 기념으로 엽서를 사곤 하는데 무료로 주는 점이 좋았다. 생소한 문명이기도 하고 잠시나마 우리나라의 풍경과 다른 모습을 보니 새로운 기분이었다. 잠시나마 다른 나라를 여행하는 것 같은 느낌도 들었고 또 사진을 보다 보니 괜히 여행이 가고 싶어 지기도 했다. 비록 지금은 현지로 여행을 가는 것은 어렵지만 사진으로나마 다른 나라로 여행을 가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던 전시였다.

종로 청와대사랑채 우리 토종개와 함께하는 방방곡곡 친구찾기

청와대 사랑채 사이트 우연히 들어갔다가 방방곡곡 친구 찾기라는 전시가 하고 있길래 궁금해서 가봤다. 네이버 예약도 받고 있지만 평일에는 사실 의미가 없는 것 같다. 사람이 많지 않은 편이라 기다림 없이 바로 들어갈 수 있다. 입구에 귀여운 조형물이 반기고있다. 방방곡곡 친구찾기는 2층에서 하고 있다. 2층 전시관은 지금 개편 중으로 입장이 불가능하고 전시만 관람할 수 있다. 어린이들이 좋아할 법한 전시라 그런지 관람 예절에 대한 안내문이 같이 있다. 전시는 보드 게임처럼 진행할 수 있게 되어있다. 칸을 따라가면서 도장찍고 카드 모으고 화면에서 정보를 볼 수 있게 되어있어서 어린이들이 오면 재미있게 체험할 수 있을 것 같다. 진도개와 진돗개의 차이를 몰랐는데 설명을 보고 알게 되었다. 곳곳에 사진을 찍을 ..

종로 가츠야마

그릭요거트나 먹을까 하고 왔다가 문득 맨날 입구만 본 것 같아서 한 바퀴 돌다 그냥 가츠동이나 먹을까 싶어서 들어갔다. 어중간한 시간이라 그런지 손님은 나 혼자였지만 저녁시간이 다가오니 손님들이 하나 둘 찾아오기 시작했다. 메뉴판을 보다 믹스 가츠동으로 주문했다. 김치랑 단무지는 덜어먹을 수 있게 통에 담겨져 있는 것이 제공된다. 먹을 양 만큼만 덜어 먹을 수 있는 점이 좋았다. 안쪽에는 혼자 오는 손님들을 위한 바로 된 형태의 좌석도 준비되어있다. 주문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가츠동이 나왔다. 밥을 일부러 적게 달라고 해서 그릇에 비해서 양이 적게 보인다. 만약 밥이 모자라거나 하면 추가 요청을 할 수 있으니 추가 요청을 하면 된다. 밥이랑 돈까스랑 같이 먹으니 간도 적당하니 만족스러웠다. 되게 오랜만에..

버블호떡

박물관 전시를 보고 돌아가는 길에, 발걸음을 멈추게 한 붕어빵 미니 붕어빵도 국화빵도 버블호떡도 정말 다 먹고 싶었는데 참고 참고 또 참아서 버블호떡을 구매했다. 정말 얼마만의 호떡인지 기름 자글자글한 데서 구운 호떡도 좋아하지만 버블호떡은 담백하니 또 버블호떡만의 맛이 있다. 요즘은 잉어빵이나 버블호떡이나 예전에 비해서는 잘 안 보이는 것 같다. 여하튼 마침 현금이 있어 현금을 드리고 챙긴 버블호떡. 원고지로 만든 봉투가 왜인지 모르게 반갑기만 하다. 예전에는 길거리에서 호떡이고 잉어빵이고 잘 사먹었었는데, 요즘은 잘 안사먹게 된다. 코로나로 마스크 쓰고 있으니 눈치가 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 말이다. 그리고 또 막상 먹고 싶을 때는 주변에 파는 분이 없을 때도 있고 호떡도 타이밍인 것 같다. 손으로 한..

종로 서울역사박물관 어느 도시학자가 꿈 꾼, 서울

서울역사박물관의 육조거리 전시관 바로 옆에는 어느 도시학자가 꿈 꾼 서울이라는 이름의 전시가 열리고 있다. 어느 도시학자가 꿈 꾼 서울은 기증유물 특별전으로 도시 계획가인 강병기 교수의 유물을 전시한 전시이다. 실제로 사용했던 유품과 직접 작성한 도면 그리고 사용한 노트들이 있는데 보면서 정말 대단하시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직접 수기로 작성한 데이터 시트인데, 예전에는 프로그램이 있는 것도 아니고 엑셀이 있는 것도 아닌데 철저한 조사를 위해서 직접 수기로 작성한 시트를 보면서 정말 대단하시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도시 계획 설계에 대한 부분에서는 하나의 도시를 만들기 위해 어떤 과정을 거치고 어떤 것을 해야 하는지 그런 것들이 보이면서 정말 무엇 하나 허투루 되는 것이 없구나 ..

종로 서울역사박물관 한양의 상징대로, 육조거리

고궁박물관에서 열린 고궁연화 전시를 보고 연계되어있는 전시가 있는 것을 알게 되어 서울역사박물관을 방문하게 되었다. 광화문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지만 기회가 닿지 않았었는데 이번 전시를 기회삼아 다녀왔다. 서울역사박물관 입구 들어가는 입구 옆에는 짐을 보관할 수 있는 보관함이 있다. 들어가는 길에 손 소독하고, 체온 체크 및 큐알(또는 전화) 방문 등록을 하면 입장 가능하다. 지금은 별다른 예약없이 바로 입장할 수 있다. 전시는 1층 기획전시실에서 진행되고 있다. 전시를 여는 목적과 함께 과거와 현대가 공존하고 있는 광화문 앞 거리의 모습을 보니 마냥 신기하기만 하다. 전시 초반에는 광화문지 역사 발굴 연표와 지층에 따른 발굴 유물들 그리고 의정부지 발굴 조사 시 촬영된 사진이 전시되어있다. 항상 느끼는..

종로 국립고궁박물관 고궁연화

경복궁 발굴 30주년 기념으로 열린 고궁연화 전시를 다녀왔다. 인사동 출토유물 공개 전 현수막이 걸려있던 자리에 고궁연화 현수막이 걸렸다. 전시 포스터가 붙어있는 곳에 고궁연화의 포스터가 붙어있다. 어제부터 박물관도 백신패스 적용 시설이라 앞에 백신 패스에 대한 안내 배너가 걸려있다. 고궁박물관 입구는 정말 언제봐도 아름다운 것 같다. 고궁연화는 2층 기획전시실에서 하고 있어 박물관 입구로 들어서자마자 바로 볼 수 있다. 벽 한쪽에는 경복궁에 대한 설명과 연표가 있고 한쪽에는 전시물이 설치되어있다. 전시에 대한 설명을 보니 작품이 설치된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작품에 대한 설명을 읽고 난 다음 작품 구경을 한 뒤 안쪽에 있는 전시실로 이동했다. 경복궁 복원 일지를 보면 얼마나 세세하게 기록하는지 알 수 ..

서초 이자카야 공감 강남역점

지인들을 만나서 저녁 먹으면서 술 먹으려고 갔던 이자카야 공감 강남역점 강남역 10번 출구 근처에 있다. 우리가 가려는 이자카야 공감은 2층에 있다. 올라가는 길에 간판이 있어 제대로 찾아온 것을 알 수 있었다. 공감 들어가는 입구 이번 주 추천 메뉴인지가 칠판에 적혀있다. 들어가서 큐알 체크를 하고 룸으로 자리 잡은 일행이 있는 곳으로 갔다. 룸들이 많이 있는지 미닫이 문으로 된 공간이 꽤나 많이 보였다. 룸은 생각보다 작았다. 넓에 앉으면 2인 좁게 앉으면 4인까지는 가능하다. 기본 안주는 면 튀김에 설탕 같은 것을 묻혀 준 것인데 먹다 보니 맛있어서 한번 더 달라고 해서 먹었다. 메뉴판을 보고 스키야키랑 닭 가라아게 그리고 참이슬 후레쉬 1병을 시켰다. 메뉴 주문은 벽 한쪽에 붙어있는 태블릿으로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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